"창피하고 자존심 상했다".
키움 히어로즈가 지겨웠던 호랑이 징크스를 풀었다.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8-5로 승리했다. 전날까지 올해 9전9패였다. 작년까지 포함하면 10연패였다. 아무리 약해도 이 정도로 일방적으로 당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이날 승리가 뜻깊었다.
연패를 끊어준 이가 베테랑 안치홍이었다. 맷 데이비슨의 입단으로 포지션이 겹치면서 출전기회가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후반부터 대타로 출전 기회를 부여받아 동점 득점과 함께 역전 결승홈런까지 터트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젊은시절 마스코트로 활약했던 친정을 울렸다.

벤치에서 출발했다. 키움은 4-0으로 앞서다 카스트로와 김도영, 박상준에게 홈런포를 얻어맞으며 4-5로 역전을 허용했다. 8회 초 좌완 곽도규가 등장하자 최주환 대신 대타로 나서 볼넷을 골랐다. 1사후 박찬혁의 안타때 3루까지 질주했고 결국 이형종의 3루 땅볼때 홈을 밟아 5-5 동점을 만들었다.

9회는 더 강렬했다. 9번 권혁빈이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보내기번트가 나왔다. 2사후 상대가 데이비슨을 걸렀고 안치홍을 택했다. 이미 생각하고 있던 그림이었다.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조상우의 초구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18년차 베테랑 타자의 경험이 물씬 풍기는 한 방이었고 그대로 승리로 이어졌다.
경기후 인터뷰에 응한 안치홍은 "팀 페이스가 좋아지고 있는데 나는 반대로 안 좋았다. 출전빈도도 줄어드는 와중에 기회를 살려 좋은 승리를 하게되어 기분이 좋다. 상대투수가 공격적이고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한다. 실투를 놓치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몰리는 코스로 좋은 타이밍에 보이는 공이 와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며 홈런의 비결을 설명했다.
특히 올해 한 번도 이기지 못한 KIA를 상대로 연패를 끊었다는 점도 기뻐했다. "팀 순위를 떠나 창피했다. 자존심이 상하는 상황이었다. KIA 타자들이 우리와 하면 타격이 좋았다. 어쨌든 오늘 끊어냈다. 앞으로는 계속해서 대등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포지션 구도상 안치홍의 선발출전 기회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포지션상 지명타자 아니면 1루를 들어가야 한다. 데이비슨이 오면서 내가 결과를 내주지 못하면 출전기회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최근 페이스도 좋지 않았다. 준비 잘해 오늘처럼 나갈 수 있을때 잘해보자는 생각만 갖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