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안타 베테랑은 "정신차렷!", 39세 클로저는 5점차 마무리 등판...영건은 이렇게 18연패 끊었다 "감동했습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6.07.27 11: 40

"감동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영건 김윤하(20)가 지겨웠던 연패를 끊었다. 지난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024년 7월25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무실점 승리 이후 731일만에 승리의 맛을 느꼈다. 무려 18연패를 끊은 것이다. 
투수의 승리를 연겨주기 위해 모두가 한마음이었다. 타자들은 유난히 응집력이 강했다. 김건희가 선제점을 뽑은 적시타를 때리자 김웅빈은 3-0으로 달아나는 투런포를 날렸다. 4회초에서는 데이비슨의 2타점 2루타 등 4점을 뽑아내며 7-0으로 달아났다. 이 정도면 마운드에 서있는 선발투수에게 승리를 안겨줄 수 있었다. 

키움 김윤하./OSEN DB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7-0으로 앞선 4회말 정신없이 맞았다. 김도영에게 시즌 30호 솔로홈런을 맞더니 나성범에게 백투백포를 맞았다. 김선빈에게 우중간 안타, 박상준은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2루 위기가 이어졌다. KIA 타선의 파괴력을 감안한다면 순식간에 따라잡힐 수도 있었다. 
키움 김윤하./키움 히어로즈 제공
투수코치가 나왔다. 내야수들도 다 마운드에 모였다. 순간 베테랑 서건창의 입에서 일갈의 한마디가 나왔다. "정신 차렷!". 추가실점으로 이어진다면 승리요건을 채우지 못할 수도 있었다. 경기가 넘어갈 수도 있는 위기상황이었다. 후배가 심기일전할 수 있도록 충격요법을 쓴 것이다. 다행이 삼진과 병살로 막아내고 최대위기를 넘겼다. 
김윤하는 "4회초 점수가 많이 났다. 우리에게도 위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집중했지만 홈런 2개 맞았고 안타와 볼넷까지 주었다. 서건창 선배님이 '정신차리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피하다 주자를 쌓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자신있게 승부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웃었다. 
731일만에 느낀 승리의 맛은 달콤했다. "너무 기분좋다.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주어 편하게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 홈런 3개를 맞았지만 경기내용도 좋았다. 선발통보를 받았을때 부담감은 조금 있었지만 구원승이 아닌 선발승으로 연패탈출하고 싶었다. 이번 기회 놓치면 또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아서 후회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키움 김윤하의 호투를 축하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2년동안 마음의 짐도 많았다. 나가면 못이기고 지는 경기만 하다보니 위축도 되고 부담감이 몸을 지배했다. "스트레스를 받았다. 자꾸 머릿속에 맴돌다보니 경기 나가면 보여주면 안 될 플레이를 자꾸 하고 실수도 나왔다. 20연패까지 갈 것이라는 두려움도 있었다. 나가서 도전해야 깨지든 이어지든 하지 않겠느냐는 감독님과 코치님의 말씀이 있었다. 죽이되든 밥이되든 한번 붙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특히 승리를 안겨주려는 동료들의 한마음에 감격했다. 39세 마무리 원종현은 5점차인데도 노구를 이끌고 9회에 올라 승리를 결정지었다. "종현 선배님까지 출전했다. 모든 구성원들이 나의 승리를 응원해주고 바란다는 것을 느꼈다. 경기후 하이파이브 할때 선배님들 친구들 모두 축하한다고 해줘 감동을 받았다. 마음의 짐을 덜었다. 마운드에서 더 자신감 있는 모습 보여드리고 내 공을 더 많이 던지겠다. 파이팅하겠다"며 고마움을 전하면서 선전을 다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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