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실리콘 밸리를 찾는 이유...‘피지컬 AI 비전’은 안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6.07.27 10: 25

 현대차그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혁신 생태계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실리콘 밸리와 피지컬 AI의 도시다.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각별히 이 도시에 신경을 쓰고 있다.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Bay Area)는 세계적인 기술기업과 스타트업, 연구기관, 대학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글로벌 혁신 허브다. 현대차그룹의 AI 혁신 여정과 맥이 맞닿아 있는 곳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지시간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샌프란시스코 AI 서밋(San Francisco AI Summit)’에 참석해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비전과 전략을 밝혔다. 정 회장은 이 발표에서 "개별 디바이스의 지능화, 특정 공간의 지능화를 거쳐 도시 레벨의 통합 지능화를 달성하겠다"는 ‘피지컬 AI 비전’을 공개했다.

지난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열린 현대차그룹과 익스플로라토리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HMG브랜드경험담당 지성원 부사장, 익스플로라토리움 린지 비어만(Lindsay Bierman) 관장, 윌리엄 F. 멜린(William F. (Bill) Mellin) 이사회 의장(왼쪽부터)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비전은 궁극적으로 도시 단위 통합 지능화를 지향한다. 자동차와 로봇 같은 개별 디바이스에서 AI 팩토리를 거쳐 도시 단위 확장까지 꿈꾸고 있다. 
현대차는 기본적으로 피지컬 AI 구현 가속화를 위한 제조, 모빌리티, 로봇 등의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강점들이 도시 속으로 파고들기 위해서는 빅테크 기업의 소프트웨어, AI 인프라, 알고리즘 역량 등이 결합되는 것이 중요하다. 엔비디아, 웨이모, 구글 딥마인드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이 지름길이다. 
정의선 회장이 밝힌 ‘피지컬 AI 비전’에는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을 결합한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 구축과 국내 기술 생태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복안도 들어 있다. 새만금 AI 밸리 투자 같은 것이 국내 생태계 구축을 위한 대표적인 방안이다.  
현대차그룹 HMG브랜드경험담당 지성원 부사장, 장재훈 부회장, 정의선 회장, 익스플로라토리움 윌리엄 F. 멜린(William F. (Bill) Mellin) 이사회 의장, 린지 비어만(Lindsay Bierman) 관장, 앤 리처드슨(Anne Richardson) 최고경험책임자(CXO)(왼쪽부터)가 현대차그룹과 익스플로라토리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실 현대차그룹은 일찌감치 실리콘밸리에 주목하고 있었다. 
지난 2011년 실리콘밸리에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인 ‘현대 벤처스(Hyundai Ventures)’를 설립하고 2017년 ‘현대 크래들(Hyundai CRADLE)’로 리브랜딩 했다. 현대 크래들은 AI, 자율주행, 로보틱스, 스마트시티, 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 기술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전략적 투자 및 협업을 추진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AVP(Advanced Vehicle Platform) 본부 산하 조직을 신설하며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도 나섰다. 신설된 AVP 실리콘밸리는 최근 영입된 제레미 마(Jeremy Ma) 전무가 이끈다. UCLA 기계공학 학사와 칼텍(Caltech) 석·박사를 거쳐 NASA, 애플, 도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TRI),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에서 자율주행·로보틱스·비전·시스템 통합 분야의 독보적인 경력을 쌓은 기술 전문가다.
현대차그룹은 인재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오는 9월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되는 ‘HMG 테크 탤런트 포럼(HMG Tech Talent Forum)’이 그 현장이 될 예정이다. 이 포럼은 AI, 소프트웨어, 로보틱스, 미래 모빌리티 등 핵심 기술 분야의 우수 인재들을 초청해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과 기술 혁신 성과를 소개하고, 그룹 주요 리더 및 연구개발 인력과 직접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포럼과 연계해 그룹 최초의 통합 채용 프로그램 ‘HMG 글로벌 테크 탤런트 채용’도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문화와 과학 분야에서도 샌프란시스코의 혁신 생태계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세계적 체험형 과학관 익스플로라토리움(Exploratorium)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기초과학 기반의 창의적 사고와 탐구 문화 확산에 나섰다. 익스플로라토리움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는 방식의 전시를 통해 과학적 사고와 창의성을 확산시켜 온 세계적인 체험형 과학관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파트너십으로 2032년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에 체험형 과학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같은 경로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가고자 하는 길을 분명해진다. 
피지컬 AI 비전은 기술 그 자체를 넘어 사람과 사물, 이동과 생활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인간의 삶 전반을 지원하는 새로운 미래를 향한 현대차그룹의 도전 의지를 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글로벌 혁신 생태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넘어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고, 인류와 미래 사회에 공헌하기 위한 새로운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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