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질 의혹→10G 출장정지' 고우석 "불법 물질 사용한 적 단 한 번도 없다…선수 노조 통해 항소" 결백 호소
OSEN 조은혜 기자
발행 2026.07.27 13: 15

글러브 내 이물질 적발로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 소속 투수 고우석이 SNS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고우석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마이너리그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바닥에서 다시 야구를 시작해야 했을 때도, 저는 그 신념을 지키며 야구를 해왔습니다. 더 좋은 성적을 위해선 야구의 가치를 훼손하는 선택은 하지 않았다"고 글러브 이물질 적발과 관련해 장문의 글을 적었다.
고우석은 지난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CHS필드에서 열린 콜럼버스 클리퍼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와의 트리플A 홈경기에 7회 구원 등판했다. 지난 22일 트리플A로 내려간 뒤 3일 만에 마운드 호출을 받았다. 

[사진] 미네소타 트윈스 고우석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심판의 글러브 이물질 검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불펜에서 마운드로 향한 고우석이 미소를 지으며 3루심 조 매카시 심판에게 손바닥을 내밀어 보일 때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이후 글러브 바깥을 매만지던 매카시 심판이 안쪽에 무언가를 발견한 듯 다른 심판들을 불러 재확인했다. 
브라이언 딘클먼 세인트폴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왔고, 심판들이 한참 동안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매카시 심판은 손가락으로 끈적이는 이물질이 있다는 듯한 동작을 취했고, 고우석도 답답한 표정을 지으며 통역을 통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4분가량 시간이 흐른 뒤 주심이 고우석에게 퇴장을 명했고, 또 다른 심판은 고우석의 글러브를 갖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고우석은 공 하나 던지지 못하고 글러브마저 압수당한 채 내려갔다. 이후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사진] 미네소타 트윈스 고우석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미네소타 트윈스 고우석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3시즌 종료 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총액 45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진출한 고우석은 2년 반 동안 마이너리그 생활을 이어가며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 말린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거쳤고, 이 과정에서 LG 트윈스 복귀설까지 나왔지만 고우석은 포기하지 않고 빅리그를 향한 도전을 묵묵히 이어갔다. 
그러다 지난 6일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기회를 맞이했다. 반드시 26인 로스터에 추가해야 한다는 트레이드 조항에 따라 고우석은 26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 10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에서 감격의 빅리그 데뷔전을 치르며 역대 30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됐다.
그러나 네 번째 경기였던 2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뒤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25일이 미네소타 이적 후 트리플A 첫 경기였는데 공 하나도 던지지 못하고 퇴장 조치됐다.
고우석은 "문제로 제기된 글러브의 물질은 올해 초부터 사용하며 땀과 로진이 반복적으로 엉키고 가죽에 굳어 형성된 것"이라며 "사용했던 글러브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부터 지금까지 매 경기마다 사용했던 글러브이고, 경기를 진행하며 단 한 번도 문제 제기를 받은 적도 없다. 또한 그것이 제 투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없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떠한 불법 물질도 사용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이 점은 분명하게, 그리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결백을 밝히기 위해 선수 노조를 통해 항소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미네소타 트윈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미네소타 트윈스 고우석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음은 고우석의 SNS 입장문 전문. 
저는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부정한 방법으로 경쟁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야구를 하며 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공정함이라고 믿어왔고, 그 신념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바닥에서 다시 야구를 시작해야 했을 때도, 저는 그 신념을 지키며 야구를 해왔습니다. 더 좋은 성적을 위해선 야구의 가치를 훼손하는 선택은 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로 제기된 글러브의 물질은 올해 초부터 사용하며 땀과 로진이 반복적으로 엉키고 가죽에 굳어 형성된 것입니다. 어제 사용했던 글러브는 WBC부터 지금까지 매 경기마다 사용했던 글러브이고, 경기를 진행하며 단 한 번도 문제 제기를 받은 적도 없습니다. 또한 그것이 제 투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없다고 자신합니다. 이물질이라 주장되었던 부분은 손톱으로 가죽을 아주 강하게 긁어내야 겨우 떨어질 정도로 굳어 있어서 제거할 수도, 제거할 이유도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투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떠한 불법 물질도 사용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이 점은 분명하게, 그리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제 결백을 밝히기 위해 선수 노조를 통해 항소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게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사진] 미네소타 트윈스 고우석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미네소타 트윈스 고우석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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