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가 이적료 냈나” 이강인 7번에 日 팬 음모론…공식 발표엔 ‘한국 돈’ 한 줄도 없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7.27 15: 48

이강인(25)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7번을 받자 한 일본 팬이 음흉한 음모론을 펼쳤다.
아틀레티코는 25일(한국시간) 파리 생제르맹(PSG)과 이강인의 완전 이적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31년 6월 30일까지 5년이다. 구단은 이강인을 새 등번호 7번의 주인으로 소개했다.
공식 발표가 나온 뒤 일본 야후 재팬의 해당 기사 댓글에는 엉뚱한 주장이 등장했다. 한 이용자는 “KFA가 이적료를 부담했을지도 모른다”고 적었다. 다른 댓글은 현대자동차와 한국 스폰서가 이적을 밀었다는 취지로 이강인의 영입 가치를 깎아내렸다.

두 주장 모두 출처는 없었다. 아틀레티코의 영입 발표에는 구단과 PSG가 이적에 합의했다는 내용만 담겼다. KFA의 비용 부담이나 제3자의 이적료 지원은 언급되지 않았다. 구단이 공개한 계약 설명과 선수 소개 어디에도 한국 축구 행정기관이 협상에 개입했다는 문장은 없다.
현대자동차가 아틀레티코의 공식 스폰서인 것은 사실이다. 아틀레티코가 공개한 현재 후원사 명단에도 현대자동차의 이름이 올라 있다. 그러나 후원 계약과 특정 선수의 이적료 부담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스폰서라는 사실만으로 이강인의 이적 자금을 대신 냈다고 단정할 수 없다.
KFA는 더 멀리 떨어져 있다. 국가대표 운영을 맡는 협회가 유럽 프로구단 사이의 이적료를 부담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공식 자료도, 신뢰할 만한 현지 보도도 확인되지 않았다. 댓글은 가능성을 말했지만 그 가능성을 입증할 계약서나 관계자 발언은 하나도 내놓지 못했다.
실제로 현지 언론의 협상 경위에도 제3자 자금 이야기는 없다. 지난해 여름에는 구보 다케후사가 우선 후보였고, 마테우 알레마니 스포츠 디렉터 부임 뒤 이강인 쪽으로 방향이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겨울에는 PSG가 이적을 막았고 아틀레티코가 여름에 다시 협상을 진행했다. 공개된 흐름은 선수 평가와 구단 간 협상이지 협회나 스폰서의 대신 결제가 아니다.
결국 남는 것은 아틀레티코가 공개한 결정이다. 이강인은 2031년까지 계약했고, 그리즈만이 사용했던 7번을 받았다. 구단은 이강인의 시야와 볼 컨트롤, 패스와 킥 능력을 직접 열거하며 공격형 미드필더와 양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판 GOAL도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구보 다케후사가 영입 우선순위에서 앞섰지만 알레마니 부임 뒤 아틀레티코가 이강인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전했다. 협상 변화에는 구단 내부의 결정 과정이 있었다. 확인되지 않은 ‘한국 돈’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다.
팬 반응은 자유지만 사실의 단계까지 바꿀 수는 없다. 현대자동차가 후원사라는 사실은 확인됐고, 이적료를 냈다는 주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KFA 지원설도 마찬가지다. 서로 다른 두 문장을 억지로 붙인 순간 추측은 음모론이 됐다. 여러모로 이강인이라는 슈퍼 스타에 대한 일본 네티즌의 열등감이 나온 상황이다.
이강인은 29일 헤타페와의 비공개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새 팀 데뷔를 준비한다. 8월 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과 9일 서울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전도 예정돼 있다. 7번의 가치는 댓글 속 스폰서가 아니라 시메오네 감독의 선택과 이강인의 경기력으로 판가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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