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민계열 12→19개! 양적 성장만 외친 연맹, 김포FC 80억 횡령 방치한 관리 공백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7.28 06: 50

프로축구 K리그2 김포FC를 둘러싼 공금 횡령 의심액이 기존 58억 원에서 80억 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김포시 감사 과정에서 약 28억 원 상당의 추가 횡령 정황이 포착되면서 사건의 범위가 다시 커졌다.
김포의 추가 횡령 정황은 27일 오후 김포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공약사항 추진계획 보고회’에서 공개됐다. 이기형 김포시장의 질의에 관계 부서가 답하는 과정에서 당초 발표된 액수 외에 감사관실이 새로 파악한 금액이 드러났다.
보고회 발언을 종합하면 횡령 정황은 2023년부터 이어졌다. 2023년 의심액은 약 1억 8,000만 원이었다. 담당 직원이 교체된 2024년에는 관련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2025년 다시 시작돼 23억~24억 원 규모로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감사관실 조사에서는 약 28억 원 상당의 정황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2023년부터 현재까지 파악된 누적 의심액은 80억 원을 넘어섰다.
김포시는 앞서 지난 14일 김포FC 내부 직원이 58억 원 이상의 공금을 횡령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관련 사실을 파악한 뒤 경찰에 신고했고, 시는 김포FC를 포함한 산하 공공기관 전반을 대상으로 특별감사에 들어갔다. 불과 2주도 지나지 않아 의심액이 다시 늘어나면서 내부 통제와 관리·감독 실패 책임도 더 무거워졌다.
이 시장은 “2023년부터 2024년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합치면 횡령 액수가 가늠이 안 될 정도”라며 체육과의 관리·감독을 질타했다. 이어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감독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김포의 건은 단순한 개인으 문제가 아닌 일부 시도민 구단 전반에 깔린 기강 해이기도 하다. 이러한 기강 문란의 배경은 사실상 연맹의 무분별한 시도민 구단 확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이번 사건은 최근 10년간 외형만을 빠르게 키운 K리그의 관리 체계에도 질문을 던진다.
2016년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는 모두 23개 구단으로 운영됐고 당시 도·시민구단으로 분류된 팀은 12개였다. 2026년에는 김해FC2008과 용인FC, 파주 프런티어 FC가 K리그2에 합류하면서 전체 구단 수가 29개로 늘었다. 김천상무와 기업·지자체 컨소시엄 형태인 충북청주까지 포함하면 시도민계열 구단은 19개다. 10년 사이 7개가 늘었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2.2%에서 65.5%로 커졌다.
반면 신규 창단을 통해 K리그에 들어온 마지막 기업구단은 서울 이랜드다. 이랜드그룹은 2014년 창단 승인을 받아 2015년 K리그 챌린지에 참가했다. 2020년 대전하나시티즌이 하나금융그룹의 기존 대전시티즌 인수를 통해 기업구단으로 재창단된 사례를 제외하면 이후 신규 기업구단의 리그 진입은 없었다.
반면 지자체 재정에 기대는 구단이 빠르게 늘어난 사이 연맹의 회원 가입·재정건전화 기준과 각 지방자치단체의 회계·인사·감사 장치가 같은 속도로 강화되지는 않았다. 자연스럽게 김포의 횡령 사건은 무분별한 시도민 구단 승인을 일삼던 연맹의 관리 체계 전반을 다시 들여다볼 계기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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