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현지에서도 터무니없는 망상으로 일축하고 넘어갔다. 일본에서 제기된 이강인(25)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 관련 음모론이 단칼에 반박됐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이적으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본과 한국의 신경전에 불이 붙었다. 그는 아틀레티코의 새로운 영입 선수로 합류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새로 영입될 선수가 자국 선수이길 기대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지난 25일 아틀레티코에 공식 합류했다. 그는 파리 생제르맹(PSG)를 떠나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으면서 3년 만에 스페인 무대로 복귀하게 됐다. 계약 기간은 2031년 6월까지이며, 이적료는 보너스 포함 4000만 유로(약 668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강인은 등번호도 '아틀레티코의 전설' 앙투안 그리즈만의 7번을 물려받았다. 무엇보다 아틀레티코는 몇 년 전부터 그를 원해왔던 만큼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이강인 활용법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도 데포르티보도 "이강인의 스페인 복귀는 시메오네와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뛰던 시절부터 꾸준히 지켜봐 왔다"고 짚었다.

다만 예기치 못한 논쟁도 일어났다. 몇몇 일본 팬들이 음모론을 제기한 것. 원래 이강인의 절친으로 유명한 구보가 아틀레티코의 타깃이었지만, 대한축구협회(KFA)와 현대자동차의 재정적 도움 때문에 이강인을 영입하게 됐다는 주장이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많은 이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건 이번 이적이 한국과 일본 팬들 사이에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신경전을 불러왔다는 점이다. 물론 두 나라가 문화와 스포츠 분야에서 오랫동안 주도권을 놓고 경쟁해온 관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혀 낯선 일만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일본 팬들은 그리즈만의 후계자가 자국 선수이길 바랐다. 특히 아틀레티코의 영입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됐던 구보가 그 자리를 차지하기를 기대했다"며 "그러나 최종 선택은 한국 국가대표 이강인이었다. 그가 메트로폴리타노에 입성하면서 일본 팬들 사이에선 적지 않은 실망감이 퍼졌다"고 설명했다.
KFA 개입설은 황당한 음모론으로 치부하고 넘어갔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근거 없는 음모론까지 등장했다"며 "일본에서는 KFA가 이적료 일부를 부담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이다"라고 일축했다.


이강인의 마케팅 효과가 엄청난 건 사실이다. 실제로 그는 PSG 시절 유니폼 판매량에서 킬리안 음바페를 제치는 등 엄청난 영향력을 자랑했다. 스페인 '마르카'도 "이강인의 대중적 인기는 이번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가 아틀레티코 선수로 공식 발표되는 순간, 또 한 번 거대한 열풍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가 아틀레티코의 공식 스폰서이기 때문에 이강인이 영입된 건 절대 아니다. 문도 데포르티보 역시 "물론 현대차가 한국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는 이강인을 다양한 홍보 활동에 적극 활용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그것이 영입을 결정한 요인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조금만 생각해보더라도 실력이 부족한 마케팅용 선수에게 그리즈만의 등번호 7번을 주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매체는 "결국 이강인이 선택된 이유는 단순했다. 아틀레티코 디렉터인 마테우 알레마니가 발렌시아 시절부터 이강인을 잘 알고 있었고, 이미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그의 영입을 추진했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이강인은 지난 몇 년간 구보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그리즈만의 후계자로 선택받을 수 있었다. 구보도 레알 소시에다드 이적 직후엔 재능을 꽃피우며 주목받았지만, 잔부상과 아쉬운 성장세로 주춤하고 있다. 더 많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데다가 공격 포인트 생산력도 더 높은 이강인에게 밀리는 게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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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틀레티코, 풋 메르카토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