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새 7번이 된 이강인(25)이 입단 발표를 마치고도 새 동료들과 첫 훈련을 시작하지 못했다. 군 입대를 앞둔 문제가 아니라 병역특례에 따른 국외여행 허가 행정 절차가 그의 스페인행을 붙잡았다.
스페인 ‘아스’는 28일(한국시간) 이강인이 한국에서 병역 관련 서류를 처리하고 있으며, 절차가 끝나기 전까지 아틀레티코 선수단에 합류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국내 보도를 종합하면 이강인은 병무청의 국외여행 허가 연장에 대한 최종 승인을 기다리는 상태다.
이강인은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됐다. 병역 의무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예술·체육요원은 정해진 복무와 기초군사훈련 등 의무를 이행해야 하며, 해외에서 활동하려면 필요한 행정 절차도 밟아야 한다. 이번 합류 지연을 ‘군 입대 때문에 출국할 수 없는 상황’으로 단순화하면 사실과 달라진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25일 파리 생제르맹(PSG)과 이강인의 이적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31년 6월까지 5년이다. 구단은 이강인에게 앙투안 그리즈만이 사용했던 등번호 7번까지 맡겼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양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시야와 볼 컨트롤, 패스와 슈팅 능력을 갖췄다는 구체적인 영입 설명도 덧붙였다.
기대의 근거도 분명하다.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이 PSG에서 공식전 124경기에 출전해 16골과 16도움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포함해 프랑스 무대에서 쌓은 우승 경력도 전면에 내세웠다. 단순한 미래 자원이 아니라 새 시즌 공격진에 즉시 투입할 선수로 데려왔다는 메시지였다.

하지만 대형 환영식 뒤 실제 출발은 엇갈렸다. 아틀레티코 선수단은 이미 프리시즌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강인은 한국에 남아 개인 트레이너와 몸을 만들고 있다. 구단의 피지컬 코치와 영양 담당자가 작성한 프로그램을 전달받아 원격으로 소화하는 방식이다. 새 감독과 동료 앞에서 자신의 움직임을 직접 보여줘야 할 시기에 혼자 준비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합류 시나리오는 행정 처리 속도에 따라 갈린다. 출국 허가가 아틀레티코의 방한 전 마무리되면 이강인은 곧바로 스페인으로 이동해 팀 훈련에 들어갈 수 있다. 처리가 늦어지면 스페인을 거치지 않고 방한 선수단과 서울에서 만나는 방안도 준비돼 있다. 현지 보도는 구단이 8월 5일 서울로 이동하기 전을 1차 분기점으로 제시했다.
다행히 이적 등록이나 계약 자체가 흔들리는 사안은 아니다. 아틀레티코도 이강인의 몸 상태를 우려하기보다 한국에서 진행하는 훈련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문제는 시간이다. 공식 발표와 등번호 배정까지 모두 끝났지만,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전술 훈련에 참여하는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강인의 첫 일정은 병무청 승인과 동시에 결정된다. 8월 5일 전에 허가가 나오면 스페인 훈련 합류, 그때까지 절차가 끝나지 않으면 서울에서 새 동료들과 첫 호흡을 맞추는 두 갈래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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