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2사 만루, 홈런 군단 잠재운 6억 혜자 FA, "포수 사인 믿고 던졌다"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07.29 13: 10

위기의 순간, 삼성 라이온즈 벤치가 가장 먼저 떠올린 이름은 우완 이승현이었다. 그리고 이승현은 또 한 번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삼성은 지난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12-5로 승리했다. 타선이 1회에만 8점을 몰아치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승부가 완전히 기울었던 것은 아니었다.
9-5로 앞선 5회초 2사 만루. 팀 홈런 선두를 달리는 KIA 타선이 한 방이면 흐름을 바꿀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삼성 벤치는 주저하지 않고 우완 이승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포수 장승현도 함께 투입하며 반드시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최원태가, 방문팀 KIA는 올러가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6.07.28 / foto0307@osen.co.kr

결과는 완벽했다. 이승현은 한준수를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7구째 147㎞ 직구를 선택했고, 타구는 높이 치솟았다. 포수 장승현이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길었던 위기를 끝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운 팬들도 뜨거운 박수로 필승 카드의 활약에 화답했다.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최원태가, 방문팀 KIA는 올러가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장승현이 5회초 2사 만루 KIA 타이거즈 한준수를 파울 플라이로 잡고 있다. 2026.07.28 / foto0307@osen.co.kr
위기를 넘긴 삼성은 곧바로 5회말 2점을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승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 타자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박상준과 김규성을 연속 범타 처리했다. 2사 후 하주석 타석에서 좌완 이승민에게 공을 넘겼고, 삼성은 남은 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승리를 완성했다. 승리 투수는 이승현의 몫이었다.
경기 후 이승현은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마운드에 올라갈 때 승현이와 함께 들어갔는데 사인을 믿고 던지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승현이만 믿고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결정적인 승부를 돌아보며 "원래는 항상 삼진을 잡겠다는 생각으로 던진다. 몸쪽 승부를 생각했는데 승현이가 같은 사인을 내줬고, 믿고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미소 지었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현 118 2026.07.28 / foto0307@osen.co.kr
승리 투수가 됐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6회를 끝내지 못한 게 아쉽다. 저 때문에 승민이가 멀티이닝을 던지게 된 것 같아 미안했다"며 "잘 막은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도 "5회 승부처 만루 위기에서 이승현이 실점 없이 잘 막아냈다. 이후 이승민, 장찬희, 임기영까지 모두 제 역할을 해주며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2년 총액 6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이승현은 올 시즌 삼성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쯤 되면 혜자 계약이 아닌 재능 기부가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올 만큼 눈부신 활약이다. 
43경기에서 5승 1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다소 흔들렸지만 6월 12경기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2.70에 이어 이달 10경기 1승 5홀드 평균자책점 2.00으로 갈수록 안정감을 되찾으며 박진만 감독이 가장 믿고 내는 필승 카드로 거듭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현 115 2026.07.28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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