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재임 기간 법인카드를 자택 인근에서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을 전면 반박했다. 분당 지역 결제는 외국인 코치진의 거주지와 대표팀 업무 공간, 선수단 숙소가 해당 지역에 있었기 때문이며 모든 내역도 대한축구협회 규정에 따라 증빙·정산됐다는 입장이다.
JTBC는 지난 28일 '홍명보, 집 근처에서 법카 1408만원 긁었다'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홍 전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재임한 약 2년 동안 자택이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법인카드를 집중적으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홍 전 감독은 약 2년간 법인카드로 결제한 3742만 원 가운데 약 1400만 원을 분당구에서 사용했다.

축구협회 업무추진비는 휴일이나 자택 인근, 업무 관할 지역에서 벗어난 장소에서 사용이 제한된다. 불가피하게 결제한 경우에는 증빙 자료나 소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축구협회는 홍 전 감독이 영수증마다 참석자와 인원 등을 적었으며 매월 한 차례 사용 내역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휴일과 자택 인근에서 결제가 반복됐다는 점을 두고 의혹이 제기됐다.
홍 전 감독은 직접 입장문을 내고 보도 내용 가운데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인카드는 대한축구협회 규정에 따라 정해진 용도와 한도 안에서만 사용했다. 모든 결제 내역은 협회에 증빙하고 정산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표팀 감독으로 재임하는 동안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나 시정 요구를 단 한 차례도 받은 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공휴일 법인카드 사용에 대해서는 대표팀 업무의 특성을 이유로 들었다.

홍 전 감독은 "대표팀 감독과 코치진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는 K리그 선수들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라며 "K리그 경기는 대부분 주말과 공휴일에 열리기 때문에 코칭스태프가 해당 기간 경기장을 찾아 선수를 점검하고 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일반적인 업무"라고 설명했다.
대표팀 명단 발표 일정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대표팀 명단은 대부분 월요일에 발표됐다. 명단을 확정하기 직전 주말에 진행하는 회의는 반드시 필요했다"라며 "주말과 공휴일 법인카드 결제는 코칭스태프의 식사와 업무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이라고 말했다.
분당구에서 결제가 집중된 이유도 공개했다. 홍 전 감독에 따르면 당시 대표팀 외국인 코치들은 모두 분당구에 거주했다.
주앙 아로소 코치는 분당구 삼평동의 한 호텔에 머물렀고, 티아고 마이야 코치와 누누 마티아스 피지컬 코치, 페드로 코마 골키퍼 코치는 분당구 정자동에 거주했다.
이에 코칭스태프는 분당구에 있는 공유오피스를 회의 공간으로 사용했고, 회의 전후 식사도 인근에서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대표팀 선수단도 분당구에 머문 적이 있다. 홍 전 감독은 "대표팀은 지난해 두 차례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더블트리 바이 힐튼 호텔에서 소집됐다"라며 "용인과 수원 등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안컵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전을 준비하면서 해당 호텔을 선수단 숙소로 이용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분당구 법인카드 사용은 개인적인 지출이 아니라 외국인 코치진의 거주와 대표팀 소집 및 운영에 따른 업무 비용이 집중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보도에 언급된 한우전문점과 중식당, 국밥집 결제 내역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홍 전 감독은 한우전문점과 중식당을 개인적으로 이용할 때는 개인카드로 결제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도 이후 확인한 결과 지난 2년 동안 해당 식당에서 사용한 개인카드 금액이 법인카드 결제액과 거의 같았다. 카드 사용 내역으로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국밥집에서는 개인카드 결제액이 법인카드 사용액보다 많았으며, 혼자 식사하면서 법인카드로 결제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중식당을 반복해서 이용한 이유도 설명했다. 홍 전 감독은 "해당 중식당은 코칭스태프가 회의 장소로 사용한 분당구 판교동 공유오피스에서 도보 1분, 약 50m 거리에 있었다"라며 "독립된 공간이 있어 회의와 식사를 함께 진행하기에 적합했기 때문에 계속 이용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법인카드와 개인카드를 철저히 구분해 사용했다. 단순히 자택과 가깝다는 이유로 업무 목적의 결제까지 사적으로 해석하고, 대표팀의 업무 환경과 외국인 코치진의 거주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라고 말했다.
홍 전 감독은 관련 자료를 국회 청문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증빙 자료를 청문회에서 소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청문회에 직접 참석해 구체적인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겠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