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제사절단 정의선 회장이 브라질 공장서 중장기 전략 점검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6.07.30 11: 06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정의선 회장이 브라질 공장을 방문해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현대자동차 브라질 공장은 연간 20만 대를 생산하는 남미의 핵심 생산 거점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회장은 현지시간 27일,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있는 현대차 공장을 찾았다. 대통령 경제사절단과는 별개의 일정이다. 정 회장은 경제사절단으로 브라질을 방문한 길에 짬을 내 브라질공장의 사업환경을 점검한 것으로 파악된다. 
브라질은 현대차의 중남미 지역 핵심 거점이다. 2012년에 완공 돼 연간 20만 대의 전략 차종을 만들어내고 있는 생산공장도 있고, 중남미 권역본부도 브라질에 있다. 이 곳에서 브라질 특화 차종인 HB20, 크레타, i20를 혼류 생산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브라질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보는 브라질은 거대 자동차 시장이자 동시에 핵심 생산 기지이다. 
브라질은 2025년 자동차 산업수요가 250만대에 달하는 세계 6위의 자동차 시장이다. 동시에 연간 26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세계 8위 규모의 자동차 생산 대국이다.
전기차 배터리와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필수자원 공급망으로서도 위상이 높다.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 세계 흑연 매장량의 20% 이상을 보유한 자원 강국이다.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선전하고 있다. 
브라질자동차유통연맹(FENABRAVE)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브라질 시장에서 9만 6723대를 판매해 2019년(9만 9567) 이후 상반기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만 6316대) 대비 12.1% 증가했다. 브라질공장에서 생산하는 HB20 세단과 해치백이 5만 9518대, 크레타가 3만 5925대로 판매를 이끌었다. 이를 토대로 상반기 7.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브랜드 순위 5위에 올랐다. 브라질에서 인기가 많은 B세그먼트의 소형차와 소형 SUV를 적기에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론칭한 i20를 시장에 안착시켜, 올해 총 20만 4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브라질 시장을 향한 글로벌 브랜드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낮은 가격과 대규모 현지 투자로 브라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BYD는 2021년 폐쇄된 포드공장을 인수해 지난해부터 생산을 시작하는 등 브라질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BYD는 올해 상반기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 4위(지난해 8위)를 차지했다.
정의선 회장이 브라질 공장에서 중장기 전략을 점검할 수밖에 없는 시장 환경이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브라질공장 임직원들과 차량 품평을 진행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먼저 브라질공장 부지 내에 자리잡은 중남미권역 R&D센터를 찾았다. 2016년 설립된 중남미권역 R&D센터는 초기 중남미 현지 차량 인증 및 법규 대응 등의 업무영역을 점점 확대해 연구 인력을 증원하고 브라질 및 중남미 시장 특화 개발 역량을 확충하는 등 현지 연구개발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연구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속가능한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지 R&D 기능을 강화하고 파워트레인 현지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생산공장에서는 6월부터 생산을 시작한 i20와 SUV 대표 차종 크레타의 생산품질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또한 지난 3월 누적생산 250만대 돌파라는 성과를 거둔 현지 직원들을 격려했다.
정의선 회장은 “13년만에 250만대 생산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것은 브라질 공장 직원들의 헌신과 팀워크로 이루어낸 결실”이라며 “브라질은 현대차 글로벌 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지금까지의 성과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공장을 둘러본 후 브라질공장 및 중남미권역본부 임직원들에게 업무보고를 받고, 생산 및 판매 분야 중장기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의선 회장은 “브라질의 산업 환경 변화와 새로운 경쟁국면을 맞아 여러 도전과 과제가 존재하지만, 이 위기를 극복해야 다음 단계의 성장과 도약이 가능하다”며 “브라질에서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전사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브라질의 정부 정책, 자동차 시장, 현지 고객들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향후 SUV 라인업 확대, 브라질에 최적화된 친환경차 도입, 수소 사업 기반 구축을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브라질 시장에서 SUV 차급(CUV 포함) 비중은 지난해 43.0%에서 2030년 51.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에서도 B SUV 차급이 22.0%를 점유한다. 현대차는 현재 인기 모델인 크레타의 판매를 강화하는 동시에 2030년까지 다양한 차급의 SUV 모델을 고객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친환경차 판매 확대도 추진한다. 현재 브라질 친환경차 관세는 35%가 적용돼 수입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현대차는 소형 차급의 전기차 현지 생산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휘발유-에탄올 연료 기반 하이브리드(FFV-HEV) 전용 파워트레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FFV-HEV는 브라질 연료 생태계 특성을 반영한 브라질 전용 친환경차로 인기 차급인 SUV에 적용해 빠른 시일 내 론칭한다는 구상이다.
중장기적으로 중남미 지역 재생에너지 시장을 이끌고 있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현지 수소 및 재생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추진한다. 재생에너지 강국인 브라질은 국가차원에서 수소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국가수소프로그램(PNH2, Programa Nacional de Hidrogênio)’을 발표하며 저탄소 수소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등 세계적인 수소 생산 및 수출국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그룹사들과 함께 수소 상용차, 수소 트램 등 수소 모빌리티 신시장 개척은 물론 그린 수소 생산,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재생에너지 발전소 구축 등 수소 및 재생에너지 분야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브라질 상파울루대학 등 대학교 및 기관들과 수소 분야 산학협력을 강화해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도 품고 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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