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위해 시간 끈 것 아니다"...정몽규, 5개월 논란 직접 해명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7.30 14: 33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축구협회의 반복된 감독 선임 실패를 강하게 질타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을 '예고된 참사'로 규정하며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에게 책임을 물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오후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이어갔다.
임 의원은 먼저 파울루 벤투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는지 물었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가 진행됐다.이날 청문회에는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참석했다.홍명보 전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7.30 / soul1014@osen.co.kr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정 전 회장은 "공식적으로 의견을 들은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개별적으로 선수들에게 감독이 어떤지 의견을 물었다"라고 답했다.
임 의원은 감독 평가 과정에서 선수들의 목소리도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의 의견이 항상 정답일 수는 없지만 대표팀을 직접 경험한 선수들의 평가도 감독 선임과 재계약 판단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K-축구혁신위원회가 향후 제도 개선 과정에서 이 부분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질의는 벤투 전 감독의 후임으로 선임된 클린스만 전 감독으로 이어졌다.
임 의원은 클린스만 전 감독을 '먹튀'라고 표현하며 "이번 월드컵 부진에는 감독의 역량 부족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할 때부터 예고된 참사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클린스만 전 감독이 불과 두 차례 회의를 거쳐 선임됐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클린스만 전 감독이 전술과 전략, 대표팀 운영 방식 등 여러 평가 항목에서 낙제점을 받았어야 했다며 선임 과정에 정 전 회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물었다.
정 전 회장은 "그런 지시는 없었다"고 답했다.
임 의원은 당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을 맡았던 마이클 뮐러의 전문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뮐러 전 위원장이 독일과 한국에서 주로 유소년 분야를 담당했던 지도자였음에도 성인 남자 A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전력강화위원장을 맡았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과의 결별 과정에서 발생한 위약금 문제도 거론했다.
임 의원은 졸속 선임으로 인해 협회가 약 100억 원을 지출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재정 상황이 악화된 협회가 문체부의 지시를 어기면서까지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했다며 책임 소재를 물었다.
정 전 회장은 "협회의 책임"이라고 답했다.
임 의원은 "사비라도 털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정 전 회장을 압박했다. 문체부 장관에게도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혁신위원회에서 책임과 재정 대책을 함께 논의해달라고 요구했다.
해외 사례도 언급했다. 임 의원은 스페인이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을 선임해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고 일본 역시 소수 인원을 중심으로 일관된 대표팀 운영 체계를 구축해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독일도 감독 선임과 대표팀 운영 과정에서 빠르게 위르겐 클롭 감독을 선임하는 등 독립적인 구조를 활용하고 있다고 비교했다.
반면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은 여전히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임 의원은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이후 협회가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12차례 회의를 거쳐 홍명보 전 감독을 선임했지만 여론은 오히려 더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절차를 강화하고 더 오랜 시간을 들였음에도 축구 팬들의 분노와 불신이 커진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감독 선임 절차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취지였다.
정 전 회장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발생한 데 대해 사과했다.
그는 "여러 잡음이 있었던 점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데 5~6개월을 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기간 여러 감독과 협상했고 결렬되는 과정이 있었다"라며 "처음부터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진행한 절차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시 마시 등 다수의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던 대한축구협회다.
임 의원의 질의는 벤투 전 감독과의 재계약 불발에서 시작해 클린스만 전 감독의 졸속 선임과 막대한 위약금,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의 신뢰 상실로 이어졌다.
감독은 달라졌지만 협회를 향한 의문은 반복됐다. 누가 감독을 평가했고 어떤 전문성과 기준을 적용했는지, 실패한 결정에 누가 책임을 지는지는 여전히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았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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