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은 천하 아닌 희생" 정몽규 옹호론에...정작 정몽규 본인은 "어떤 맥락인지 모르겠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7.30 16: 20

일부 지방축구협회장들이 자신을 옹호했다는 지적에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정 전 회장은 "어떤 맥락에서 한 말인지 잘 모르겠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오후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진행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대한축구협회 혁신위원회 출범 이후 일부 지역축구협회장들이 혁신위에 반발하고 정 전 회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가 진행됐다.이날 청문회에는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참석했다.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07.30 / soul1014@osen.co.kr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제공>

김 의원은 한 지역축구협회장이 박지성과 이영표를 언급하며 '이들이 무엇을 안다고 혁신위원회를 하느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소개했다. 정 전 회장의 재임 기간을 두고도 '13년 천하'가 아니라 '13년 희생'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전했다.
부산축구협회장에 대해서는 대표팀 감독 선임과 승부조작 비위자 사면 논란이 정 전 회장의 큰 흠결은 아니며, 정 전 회장이 특별히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먼저 문체부 최휘영 장관에게 이 같은 주장에 동의하는지 물었다. 장관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가 진행됐다.이날 청문회에는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참석했다.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07.30 / soul1014@osen.co.kr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제공>
질문은 정 전 회장에게 향했다. 김 의원은 "직접적으로 본인과 관련된 이야기"라며 지방축구협회장들의 주장에 동의하는지 물었다. 정 전 회장은 "어떤 맥락에서 말씀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자신을 향한 옹호 발언에 동의한다고 밝히지도, 해당 주장과 거리를 두지도 않았다.
김 의원은 지방축구협회장들의 발언이 단순한 개인적 평가에 그치지 않는다고 봤다. 정몽규 전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났어도 장기 연임한 지역축구협회장들이 협회 내부에서 영향력을 유지한다면 혁신위원회의 개혁안이 제대로 실행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지역협회장들이 HDC현대산업개발과 현대제철, 현대자동차 관련 업체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의원은 이들이 현대가와의 관계 때문에 정몽규 전 회장을 옹호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지방축구협회장들의 정 전 회장 옹호 발언에 대해 축구 팬과 국민의 시각에서 동떨어진 주장이라며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지방축구협회장들은 정 전 회장의 13년을 '희생'으로 평가했다.
정작 당사자인 정 전 회장은 그 평가에 동의하는지 묻는 질문에 "어떤 맥락인지 모르겠다"는 말만 남겼다. /reccos23@osen.co.kr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