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자신을 비호한 서강일 전북특별자치도축구협회장의 놀라운 발언에 대해 선을 그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를 열었다. 최근 사임한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 이용수 회장 직무대행, 김승희 전무이사, 김병지 부회장 등 증인 15명 중 13명이 참석했다.
여야 의원들은 주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원인과 감독 선임 과정에서 드러난 불공정성, 협회의 방만 운영 등에 대해 질문했다.

김승수 의원은 지난 13년간 축구협회장으로 활동했던 정 전 회장의 행적을 지적하면서 본인의 생각을 물었다. 그는 최근 큰 논란을 빚었던 서 회장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직접적으로 본인과 관련된 이야기라서 그렇지만, 이분들의 주장에 대해 동의하는가?"라고 물었다.
![[사진] 전북축구협회.](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31/202607311015779301_6a6c02394b964.png)
서 회장은 지난 15일 'KBS'를 통해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장과 이영표 위원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박지성, 이영표가 축구로서는 국가대표였지. 지네가 인생을 얼마나 살았고, 법을 얼마나 알고, 뭐를 안다고 지네들이 거기 들어와서 말을 함부로 해대고"라며 "차라리 회장 출마를 해라. 그렇게 비판만 하지 말고 직접 선거를 나오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이게 어떻게 체육관 선건가. 축구계는 (선거인단) 인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파벌이 많이 생긴다. 60일 안에 보궐선거를 해 놓은 다음에 정관대로 움직여야지 왜 정관을 뜯어고치려고 하느냔 얘기"라며 박지성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선거인단 확대 추진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했다.
반대로 정 전 회장을 향해서는 박수를 보냈다. 서 회장은 "하나님 빼고는 우리가 살면서 시행착오가 다 있다. 이 정도까지 비판받을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정몽규 회장을 향해 13년 천하라고 하는 데 난 13년 희생이라고 생각한다"고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두둔했다.
심지어 서 회장은 정 전 회장의 치부로 꼽히는 승부조작 축구인 기습 사면 시도까지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때로는 잘못을 용서도 해주고 이해도 해주라는 얘기"라며 "그러나 그런 것들이 그 때 당시 시기적으로 맞지 않고 좀 서둘렀던 면이 있는 것 같다"고 역설했다.

제 몸을 불사르면서까지 정 전 회장을 감싸안은 서 회장이지만, 그 역시 여론의 뭇매 앞에선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집중 포화를 받은 그는 사과 의사를 밝혔고, 참고인으로 채택된 이번 청문회 출석도 거절했다.
서 회장 외에도 참고인으로 추가 채택된 백현식 부산축구협회장과 박성완 충남축구협회장도 참석하지 않았다. 둘은 각각 정 회장을 비호하고, K-축구 혁신위를 저격하며 논란을 빚었으나 '유기 동물 돌봄 봉사'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 통보했다.
김승수 의원은 이와 같이 정 전 회장을 지키려는 시·도 축구협회장들의 발언을 짚으며 정 전 회장 본인의 생각을 물었다. 하지만 대답은 짧고 간결했다.
정 전 회장은 "어떤 맥락에서 말씀했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딱 잘라 말하며 선을 그었다. 어떻게든 그를 감싸안으려던 서 회장의 노력이 무색해지는 답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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