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하흐 이어 슬롯도 네덜란드 감독 후보서 빠졌다…독일전 55일 앞 여전히 감독 공석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8.01 07: 47

네덜란드축구협회(KNVB)의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군에서 에릭 텐 하흐에 이어 아르네 슬롯까지 빠졌다. 독일과의 네이션스리그 첫 경기까지 55일을 남겨두고도 로날드 쿠만 감독의 후임은 정해지지 않았다.
네덜란드 ‘NOS’는 31일(한국시간) 슬롯이 네덜란드 대표팀의 새 감독을 맡지 않는다고 본인이 직접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슬롯은 유럽 클럽 축구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는 뜻을 KNVB에 전달했다.
슬롯은 쿠만의 후임으로 가장 많이 거론된 인물 가운데 하나였다. 리버풀에서 해임된 뒤 소속팀이 없어 즉시 부임할 수 있다는 점도 후보설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슬롯이 대표팀보다 클럽을 선택하면서 KNVB가 검토할 수 있는 이름 하나가 사라졌다.

네덜란드는 2026 북중미월드컵 16강에서 모로코에 패해 탈락했다. 쿠만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KNVB는 수 주째 새 감독을 찾고 있지만 월드컵 이후 한 달이 지나도록 선임을 끝내지 못했다.
슬롯의 리버풀 경력은 성공과 추락이 선명했다. 첫 시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두 번째 시즌에는 5위로 내려앉았다. 국내 컵대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하지 못했고 지난 5월 말 경질됐다. 대표팀 감독직은 재출발 선택지가 될 수 있었지만 슬롯은 유럽 클럽 현장에 남겠다고 결정했다.
텐 하흐도 당장 움직이지 않는다. 그는 FC트벤테의 기술이사로 부임한 뒤 앞으로 2년 동안 현재 역할을 맡겠다고 NOS에 밝혔다. 대표팀 감독을 언젠가 경험하고 싶다는 뜻은 숨기지 않았지만 이번 선임 절차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피터 보스는 공식적으로 문을 닫지 않았으나 PSV와 계약돼 있다. 보스는 올해 초 계약을 2년 연장했고 PSV의 리그 4연패에 도전한다. 네덜란드 대표팀 관련 질문이 반복되자 자신은 PSV에 집중하고 있다며 더는 묻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슬롯과 텐 하흐처럼 직접 거절한 단계는 아니지만 즉시 데려오기 어려운 후보다.
현재 남은 이름으로는 마이클 레이지허가 거론된다. 네덜란드 대표팀 수비수 출신인 레이지허는 2023년부터 네덜란드 21세 이하 대표팀을 맡고 있다.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는 쿠만 감독을 보좌했다. 협회 내부 사정과 선수 육성 구조를 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KNVB는 아직 후임이나 최종 후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시간은 줄고 있다. 네덜란드는 9월 24일 암스테르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독일과 네이션스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11일 동안 세르비아, 그리스, 세르비아를 차례로 상대한다. 새 감독은 선임 직후 대표팀 명단을 정리하고 네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독일은 위르겐 클롭 선임 절차를 진행했고 포르투갈은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사임 사흘 만에 조르제 제수스를 후임으로 세웠다. 네덜란드는 쿠만 사임 뒤 평가와 선수단 의견 수렴에 시간을 쓰는 사이 가장 눈에 띄던 후보들이 각자의 자리를 택했다.
슬롯의 결정으로 KNVB의 선택지는 다시 좁아졌다. 텐 하흐는 트벤테에 남고, 보스는 PSV를 지휘하며, 슬롯은 클럽 축구 복귀를 기다린다. 독일전까지 남은 시간은 55일이다. KNVB가 새 감독을 고를 때마다 준비 기간도 하루씩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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