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국 월드컵 한 번 치르고 또 확대 검토…FIFA, 2030년 64개국 영향평가 돌입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8.01 08: 50

48개국 체제를 처음 가동한 국제축구연맹(FIFA)이 불과 4년 뒤 월드컵 참가국을 64개로 다시 늘리기 위한 영향평가 절차에 들어갔다.
로이터 통신은 31일(한국시간) 입수한 FIFA 연구 과업 문서를 토대로 FIFA가 2030년 월드컵의 64개국 확대가 대회에 미칠 영향을 분석할 독립 기관을 선정한다고 보도했다. 확대가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FIFA는 8월 14일 수행 기관을 정한 뒤 9월 11일까지 최종 권고안을 받는 일정을 세웠다.
검토 대상은 참가국 숫자만이 아니다. 64개국 체제가 경기 수준과 경쟁 균형, 지역 예선, 선수 보호, 국제 경기 일정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한꺼번에 따진다. 운영 복잡성과 시장 포화가 커질 가능성도 평가 항목에 포함됐다.

FIFA는 반대편 숫자도 계산한다. 입장권 판매와 후원 계약, 미디어 중계권에서 늘어날 수익을 추산하고 그 증가분이 장기간 유지될 수 있는지 확인한다. 경기 수를 늘려 당장 돈을 더 버는 수준을 넘어 대회 가치 자체를 지킬 수 있느냐가 최종 판단 기준이다.
월드컵은 2026년 북중미 대회에서 32개국 시대를 끝내고 48개국으로 확대됐다. 1998년 이후 처음 바뀐 본선 체제였다. 조별리그가 네 개 조 늘었고 32강 토너먼트가 추가되면서 전체 경기는 104경기, 대회 기간은 5주 이상으로 불어났다.
FIFA는 이 체제를 한 차례 치른 직후 또 16개국을 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64개국이 되면 FIFA 211개 회원국 가운데 약 30%가 한 대회 본선에 참가한다. 예선의 긴장감과 본선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반대로 본선 문턱이 낮아지면 지금까지 월드컵과 거리가 멀었던 국가가 대회에 들어올 통로는 넓어진다. FIFA가 독립 기관에 요구한 것도 확대 찬반을 미리 정해놓은 보고서가 아니라, 추가 16개국이 만드는 기회와 대회 희석 위험을 같은 기준으로 계산한 결론이다.
확대안은 남미축구연맹(CONMEBOL)이 월드컵 100주년을 앞세워 공식 제안했다. 2030년 대회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로코가 공동 개최하고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우루과이에서도 기념 경기 한 경기씩을 치른다. 개최 대륙과 국가가 이미 넓게 갈라진 상황에서 참가국까지 64개로 늘면 이동과 숙박, 경기장 운영 부담도 커진다.
유럽과 아시아 축구 수장은 일찌감치 반대했다. 알렉산데르 세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64개국 확대를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도 확대가 계속되면 끝이 어디냐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FIFA가 월드컵 사업을 맡을 200억 달러(약 28조4000억 원) 규모의 자회사를 만들고 외부 투자자에게 지분을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는 시점에 시작됐다. UEFA가 FIFA 대회 보이콧을 결의할 만큼 상업화 논란이 커진 가운데 참가국 확대가 다시 수익 증가와 연결됐다.
64개국 월드컵은 아직 안건이지 결정이 아니다. 첫 분수령은 8월 14일 독립 기관 선정이다. FIFA는 이후 단 4주 동안 경기력과 선수 부담, 운영 비용과 추가 수익을 계산해 9월 11일 권고안을 받는다. 48개국 대회의 첫 평가가 끝나기도 전에 다음 확대의 손익계산서가 먼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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