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던진 화두' "K리그는 너무 느리다" K리그가 유럽에서 외면받는 진짜 이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6.08.02 06: 05

한국과 일본 축구의 격차는 단순히 리그 수준 차이만이 아니라 경기 방식 자체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포츠 데이터 분석가 벤 그리피스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박지성이 방송에서 일본 대표팀 선수들의 유럽 진출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 문제는 단순히 J리그가 K리그보다 뛰어나다는 수준의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리피스는 K리그와 J리그의 가장 큰 차이로 경기 템포와 전술 환경을 꼽았다.

6일 오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K-축구 혁신위원회 출범식이 열렸다.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박지성 FIFA 위원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축구·체육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혁신위원회는 한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거버넌스 개선, 유소년 육성, 첨단 기술 도입 등 중장기 발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박지성 공동위원장이 참석하고 있다. 2026.07.06 /sunday@osen.co.kr

그는 "K리그는 경기 템포가 매우 느리고 공을 가진 선수에게 주어지는 시간과 공간이 지나치게 많다"고 평가했다.
반면 J리그에 대해서는 "훨씬 빠른 템포 속에서 강한 압박과 활발한 오프 더 볼 움직임이 이뤄진다. 활동량도 더 많이 요구하며 전술적·기술적 난이도 역시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지컬적인 몸싸움은 K리그가 더 강할 수 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시간과 공간이 적은 J리그 환경이 유럽 축구를 준비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리피스는 자신의 분석이 단순히 스카우트 관점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 구단의 시각뿐 아니라 두 리그를 오랫동안 지켜본 팬으로서 하는 이야기"라며 "오히려 나는 일본보다 한국 축구를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이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 경기 수준만 높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전체적인 수준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경기 스타일을 유럽 축구에 맞는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최근 한국과 일본 축구의 흐름은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국 축구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과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행정 문제, 국회 청문회 개최 등 잇따른 혼란 속에서 장기적인 시스템 부재가 지적되고 있다.
반면 일본은 오랜 기간 추진해온 '100년 계획'을 바탕으로 꾸준히 체질을 개선했다. J리그는 빠른 템포와 전술적 완성도를 중심으로 발전했고, 이를 기반으로 유럽 진출 선수들이 꾸준히 배출되고 있다.
그 결과 일본 대표팀은 최근 소집 명단 대부분을 유럽파로 구성할 정도로 선수층의 질과 양 모두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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