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뒤로 물러서서 시간을 가지라고…."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지난 23일 KIA 타이거즈와 내야수 하주석을 내주고 투수 이형범을 받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트레이드 발표 당시 한화는 "이형범은 마무리 경험이 있는 베테랑 투수다. 최근 데이터를 통해 구속과 투심의 움직임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확인했다"며 "이형범의 가세가 불펜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막상 한화 유니폼을 입은 후의 모습을 실망스럽기만 했다. 이적 후 첫 등판이었던 25일 대전 LG전에서 ⅔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한 이형범은 28일 대전 롯데전에서도 1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타자와의 승부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세 번째 등판이었던 수원 KT전도 마찬가지였다. 이형범은 3-3으로 맞선 6회말 1사 1루에서 선발 류현진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이 1사 2루에서 김상수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리자, 김경문 감독은 이형범에게 마운드를 맡겨 흐름을 끊어내길 기대했다.

이형범은 첫 타자 허경민을 만나 1B-2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이어 장기인 145km/h 투심을 이용해 내야 땅볼을 유도했는데, 타구가 2루 베이스를 맞고 외야로 튀는 불운이 따랐다. 1루주자 김상수는 3루, 타자주자 허경민은 2루에 각각 도달했다. 기록은 허경민의 2루타.
이형범은 후속타자 한승택을 만나 볼 3개를 연달아 던지며 흔들렸다. 스트라이크 2개를 연달아 꽂으며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지만, 6구째 140km 투심이 2타점 역전 적시타로 이어지며 고개를 숙였다. 이형범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그는 3-5로 뒤진 6회말 1사 1루에서 황준서와 교체됐고, 이튿날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경문 감독은 이형범의 2군행에 대한 질문에 "형범이는 내가 NC에서부터 봤던 선수인데, 사실 첫 등판에서 조금 무거운 상황에서 나갔다. 그만큼 커리어 있는 선수가 없어서 제일 경험 있는 선수를 내보냈는데, 결과적으로 안 좋았다"면서 "계속 맞고 있어서 한 번 뒤로 물러서서, 조금 시간을 가지라고 (2군에) 보냈다"고 설명했다.
6월까지만 해도 계산이 서는 듯했던 한화는 7월 들어 불펜이 많이 흔들리고 있는 상태다. 어느 정도 이닝을 책임질 수 투수가 필요한 가운데, 한화로서는 이형범이 반등해 남은 시즌 마운드 운영에 힘을 보태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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