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그래미’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월드투어 중 의미심장한 가사로 다시 한 번 소신을 밝혔다. 팬들도 뜨거운 호응으로 방탄소년단의 선택을 지지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 매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방탄소년단 월드 투어 ‘아리랑’(BTS WORLD TOUR ‘ARIRANG’)’의 두 번째 북미 투어를 시작했다. 이들은 양일간 15만 7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북미 투어의 두 번째 여정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이 지난달 29일 각자의 SNS를 통해 ‘그래미 시상식’ 보이콧 선언을 한 후 처음 진행하는 공연이라 더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이날 공연에서 ‘그래미’ 불참에 대한 생각을 표현한 듯한 노래 가사로 무대에 올라 재차 소신을 밝혔다. RM은 히트곡 중 하나인 ‘마이크 드롭(MIC Drop)’의 무대 중 후반부 자신의 랩 파트에서 ‘싫어하는 사람들은 계속 싫어하고, 우리는 우리대로 즐기며 살아가는 거야. 우린 한국에서 태어났잖아. 그러니 저들은 우리에 대해 모르는 거지(Haters gonna hate, and we players gonna play. Born in Korea. That’s why they don’t know about us)’라고 외쳤다.
해당 부분의 원래 가사는 ‘싫어하는 사람들은 계속 싫어하고, 즐길 사람들은 즐기는 거지. 그냥 네 임생을 살아, 친구. 행운을 빌게(Haters gon' hate, Players gon' play. Live a life. man, Good luck)’로 안티팬을 지적하는 것이었다.
바뀐 가사로 공연 후 현장을 찾은 아미(공식 팬덤)는 뜨거운 환호로 방탄소년단의 결정을 지지했다. 미리 준비한 팻말을 들어올리며 방탄소년단에게 큰 호응을 보냈다.

앞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저희는 올해 그래미에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 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늘 함께 해주시는 아미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이는 ‘그래미’ 측이 다음 시싱식에서 ‘최우수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Best Asian Pop Music Performance)’를 비롯해 여러 부문을 신설한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반발로 추정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보이콧 선언 후 ‘그래미’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의 CEO 하비 메이슨 주니어는 “아시안 팝 부문은 아시아에서 탄생하는 팝 예술의 깊이와 다양성, 그리고 놀라운 성장을 기념하기 위해 신설된 것”이라며, “이 새로운 부문의 취지는 아시아의 훌륭한 아티스트들에게 집중적인 조명을 비추는 데 있다. 부문이 늘어난다는 것은 더 많은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인정받게 됨을 의미한다. 우리의 1만 5000명 그래미 투표단이 인정하는 대상을 분리하려는 것이 아니라 확장하려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seon@osen.co.kr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