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후앓이’가 다시 시작됐다.
이정후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인터리그 3연전 첫 경기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2득점 맹활약했다. 공교롭게도 트레이드로 주전 6명이 대거 팀을 떠난 날 홀로 ‘하드캐리’를 시전하며 팀의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첫 타석 삼진을 당한 이정후는 2-0으로 앞선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볼카운트 1B-1S에서 텍사스 선발 칼 콴트릴의 3구째 가운데로 몰린 83마일(133km) 스플리터를 받아쳐 글로브라이브필드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는 410피트(124m). 7월 26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9일 만에 나온 시즌 7번째 홈런이었다.

![[사진]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04/202608041629774575_6a7199144c6cc.jpg)
이정후는 3-0으로 앞선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콴트릴을 다시 만나 2B-1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스트라이크, 파울에 이어 6구째 가운데로 몰린 89.3마일(143km) 커터를 공략해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2경기 연속 멀티히트였다. 이어 윌리 아다메스 타석 때 시즌 8호 도루를 성공시켰고, 포수 송구 실책을 틈 타 3루까지 내달렸다. 다만 아다메스가 유격수 뜬공에 그치며 득점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여전히 3-0으로 리드한 8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그는 바뀐 투수 페이튼 그레이의 초구 낮은 코스의 86.3마일(138km) 슬라이더를 받아쳐 비거리 385피트(117m) 우중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작년 4월 14일 뉴욕 양키스 원정 이후 무려 477일 만에 메이저리그 두 번째 한 경기 2홈런을 달성했다. 아울러 시즌 8홈런 고지를 밟으며 개인 최다 홈런 타이기록에 도달했다. 3년차인 이정후는 첫해 2홈런, 이듬해 8홈런을 쳤다.
마지막 타석은 4-0으로 앞선 9회초 1사 만루에서 찾아왔다. 이번에도 등장과 함께 놀란 킹엄의 초구 바깥쪽 95.1마일(153km) 포심패스트볼을 공략,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2홈런 포함 3안타를 추가하며 시즌 타율을 3할1리에서 3할6리로 끌어올렸다.
이정후의 존재감은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3-0으로 앞선 4회말 2사 1루에서 니키 로페즈의 안타성 타구를 멋진 슬라이딩 캐치로 지워냈고, 5회말 선두타자 작 피더슨의 타구가 잠시 조명에 가려지는 변수가 발생했으나 감각적인 캐치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사진]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04/202608041629774575_6a719914c19e2.jpg)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경기 도중 이정후 원샷을 잡으며 “어메이징한 타격을 선보인 이정후의 별명이 바람의 손자다. 그런데 그의 아버지 또한 한국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이라고 한다”라고 바람의 손자를 집중 조명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이정후의 타격감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두 번째 멀티홈런 경기를 비롯해 최근 8경기 31타수 12안타 타율 3할8푼7리 3홈런 2루타 4개 9타점 2도루를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는 중이다”라고 놀라워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날 승리의 주역은 이정후였다. 3안타를 몰아치며 3회와 8회 홈런 두 방을 터트렸고, 희생플라이 1개와 도루 1개도 기록했다”라며 “수비에서도 빛났다. 5회 피더슨의 뜬공 처리 과정에서 조명 때문에 잠시 공을 놓쳤지만, 슬라이딩을 하며 공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극적으로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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