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보여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장면이 뒤늦게 공개됐다. 반드시 흐름을 바꿔야 했던 순간, 구체적인 지시는 보이지 않았고 선수들이 직접 동료들을 모아 대화를 이어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6월 25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아공에 0-1로 패했다.
한국은 체코를 2-1로 꺾으며 대회를 시작했지만 멕시코와 남아공에 연달아 무릎을 꿇었다. 1승 2패로 조 3위에 머물렀고 다른 조 경기 결과까지 겹치면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남아공전은 경기 전부터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이 이어졌다. 홍 감독은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이재성을 동시에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오현규와 황희찬을 앞세웠지만 기대했던 공격력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18분 마세코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5분 뒤 찾아온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는 전술과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에 가까웠다.
최근 유튜브 채널 '미국신혼일기'가 공개한 현장 영상에는 당시 대표팀 벤치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홍 감독은 선수들이 물을 마시는 모습을 지켜본 뒤 설영우에게 다가가 짧게 말을 건넸다. 이후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독려했고 옌스 카스트로프와도 잠시 대화를 나눴다.
선수단 전체를 불러 모아 공격 방향이나 위치 변화를 설명하는 장면은 확인되지 않았다. 홍 감독이 별다른 지시 없이 주변을 오가는 모습도 이어졌다.
선수들의 움직임은 달랐다. 이강인과 황인범이 동료들을 불러 대화를 시작했고 손흥민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달했다. 영상만 놓고 보면 감독보다 선수들이 경기 운영과 분위기 정리에 더 깊이 관여하는 모습이었다.
영상을 공개한 유튜버는 홍 감독이 별다른 지시 없이 보낸 시간이 약 50초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말 그대로 물 먹는 시간이 되어버린 3분"이라며 "어슬렁어슬렁", "자원봉사자"라는 표현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현장 음성이 담기지 않았다. 홍 감독과 선수들이 정확히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짧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장면만으로 경기 전체 준비와 지시 과정을 단정하기도 어렵다.

대표팀이 가장 다급했던 순간 선수단 전체를 향한 구체적인 지시가 보이지 않았다는 점은 남는다. 선수들이 감독을 대신해 동료들을 모으고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부각되면서 홍 감독의 전술 대응과 경기 운영을 둘러싼 비판도 다시 커졌다.
영상을 본 팬들은 "감독보다 손흥민과 이강인, 황인범이 더 적극적으로 팀을 이끌었다", "가장 중요한 작전 시간에 감독이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선수들이 감독 역할까지 대신한 것처럼 보인다"는 반응을 남겼다.
한국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에도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한 채 0-1로 패했고 월드컵 여정도 조별리그에서 멈췄다. 뒤늦게 공개된 영상은 탈락 당시 대표팀 벤치가 제대로 기능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