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타자를 상대로 몸쪽 승부를 정말 잘하더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한화 이글스 아시아쿼터 투수 왕옌청의 투구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후반기 들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좌완 이승현의 성장세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왕옌청은 지난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총 106개의 공을 던져 72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했고, 최고 구속 151km를 찍었다. 커브와 투심 패스트볼, 포크볼, 스위퍼를 적절히 섞어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한화는 왕옌청의 호투를 앞세워 4-1로 승리하며 3연패를 끊었다.

왕옌청은 경기 후 "공격과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동료들 덕분이다. 모두가 함께 만든 승리라고 생각한다.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뷔 첫 승을 거뒀을 때 눈물을 흘렸던 그는 시즌 10승의 의미를 묻자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왕옌청은 "10승은 그냥 숫자에 불과하다. 가장 중요한 건 앞으로도 계속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라며 "기쁘긴 하지만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다. 지금은 이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사령탑도 왕옌청의 투구를 인정했다.
지난 5일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왕옌청이 좌타자를 상대로 몸쪽 승부를 정말 잘하더라. 몸쪽 공을 과감하게 던지니까 스위퍼에도 대응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좌타자 몸쪽을 저렇게 잘 활용하는 좌완 투수를 정말 오랜만에 본 것 같다. 앞으로 상대하게 되면 우리도 잘 대처해야 할 것 같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박진만 감독은 후반기 들어 반등한 1차 지명 출신 좌완 이승현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전반기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2.79로 고전했던 이승현은 후반기 6경기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투구 폼을 교정한 뒤 좋아졌다. 예전에는 좋을 때는 146km 정도 나왔지만 컨디션이 떨어지면 평균 구속이 140km 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팔 스윙을 간결하게 바꾸면서 구위가 좋아졌고 전체적인 안정감도 생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1군 엔트리에서 롱릴리프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가 임기영 정도였는데 이승현이 자기 역할을 잘해주면서 불펜 운영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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