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철이 데뷔 40주년을 맞아 유쾌한 입담과 감동의 라이브, 따뜻한 후배 사랑까지 전했다.
이승철은 지난 5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게스트로 출연해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소회와 다채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솔직 담백하게 풀어냈다.
오랫동안 출연을 갈망했다는 이승철은 "이 의자에 얼마나 앉고 싶었는지 모르겠다"라며 너스레를 떨며 등장했다. MC 유재석이 최근 할아버지가 된다는 경사를 언급하자 "이승철 할아버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라고 반응해 웃음을 안긴 그는, 나훈아·조용필에 이어 올 추석 KBS '한가위 대기획' 주자로 서게 된 것에 대해 "데뷔 이래 가장 큰 콘서트"라며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승철의 화려했던 40년 음악 인생 역사가 펼쳐졌다. "태어날 때부터 바이브레이션이 있었다"라는 남달랐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부활의 2대 보컬로 발탁될 당시 400만 원짜리 음향 시스템을 사 오라는 조건에 어머니가 빚을 내 지원해 준 가슴 뭉클한 사연을 전했다.
또한 멘토 김현식을 흉내 내다 완성된 '흘림 창법'의 탄생 비화는 물론, 1991년 박찬욱 감독의 데뷔작 영화에 출연했던 뜻밖의 과거도 공개했다. 이승철은 "개봉 첫날 대박이 났는데 다음 날이 개학이라 학생들이 극장에 못 와서 망했다"라며 "제 목소리를 성우 더빙으로 처리한 건 박찬욱 감독님의 실수"라는 거침없는 입담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라이브의 황제'다운 면모와 소신도 돋보였다. 연간 200일, 2,0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쳐온 그는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퇴장길까지 무대에서 배웅하는 팬 사랑 철학을 전했다. 히트곡 선곡 기준에 대해서도 "음식 배달 오신 분이나 식당 종업원분들의 표정을 보고 결정한다. 히트곡 3분의 2는 그렇게 나왔다"라며 대중가수로서의 확고한 가치관을 공개했다.
부활과 재결합해 탄생시킨 명곡 '네버엔딩 스토리' 비하인드 역시 시선을 사로잡았다. 초기 반응이 없어 활동 종료를 각오하고 마지막으로 출연했던 예능 '이유있는 밤' 방송 이후 반전이 시작됐다며, 당시 MC였던 유재석과의 특별한 인연을 고찰했다. 이어 현장에서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희야', '마지막 콘서트', '네버엔딩 스토리', '말리꽃', '인연'까지 명곡들을 폭풍 라이브로 선보여 감탄을 유발했다.
과거 '슈퍼스타K' 심사위원 시절의 독설에 대해서는 "악마의 편집 때문이다"라는 유쾌한 농담을 건넸지만, 이내 "노래는 90% 이상 타고나야 행복하다. 후배들이 흔들릴 때 삼촌의 마음으로 조언했던 것"이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특히 최근 기획한 오디션 프로그램 '더 스카웃' 우승자 이산을 위해 직접 코러스로 참여하고 자신의 콘서트 무대에 동행하는 등 진정한 '후배 사랑'을 실천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방송 말미 퀴즈 상금을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학교 건립을 위해 '굿네이버스'에 기부하며 따뜻한 온기까지 전한 이승철. 40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중과 함께 호흡해온 레전드 보컬리스트의 진가가 다시 한번 빛난 순간이었다.
한편, 이승철은 오는 8월 8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공연을 시작으로 데뷔 40주년 전국투어 '더 보이스 : 이승철(THE VOICE : LEE SEUNG CHUL)'을 이어가며, 올 연말 12월 4일부터 6일까지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 서울 공연을 비롯해 광주, 대전, 대구, 인천, 부산 등에서 대형 투어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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