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수모를 당한 전 KT 위즈 에이스가 미국 마이너리그 복귀전에서 조기 강판과 함께 패전투수가 됐다.
애슬레틱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라스베이거스 에비에이터스 소속의 맷 사우어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라스베이거스 볼파크에서 열린 2026 마이너리그 타코마 레이니어스(시애틀 매리너스 산하)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2사사구 1실점 투구로 패전을 당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선두타자 라이언 블리스를 사구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블리스의 2루 도루에 이어 후속타자 놀란 존스를 8구 끝 볼넷으로 내보냈고, 블리스와 존스의 더블스틸로 순식간에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사우어는 마이클 아로요에게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지만, 그 사이 3루주자 블리스에게 홈을 내줬다. 희생플라이. 이후 패트릭 위즈덤을 좌익수 뜬공, 라자로 몬테스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초에는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1사 후 스튜어트 페어차일드를 유격수 실책, 마일스 매스트로보니를 좌전안타로 연달아 출루시키며 1, 3루에 처한 상황. 후속타자 닉 라포소를 만나 2B-1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으나 4구째 낮게 떨어지는 싱커를 이용해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를 잡아냈다.
사우어는 여전히 0-1로 뒤진 3회초 선두타자 블리스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제이크 갈랜드에게 바통을 넘기고 조기에 경기를 마쳤다. 갈랜드가 후속타 없이 이닝을 끝내며 승계주자 1명이 지워졌으나 라스베이거스의 2-4 패배와 함께 복귀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사우어는 작년 11월 총액 95만 달러에 KT와 계약하며 KBO리그에 입성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경력을 앞세워 일찌감치 에이스로 낙점됐으나 18경기 7승 5패 평균자책점 4.88을 남기는 데 그쳤다. 18경기 가운데 퀄리티스타트는 9차례 뿐이었고, 그 가운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는 1번이 전부였다. 에이스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었다.
KT는 전반기 막바지부터 사우어 교체를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대체자 리스트업을 진행했다. 베스트 시나리오는 사우어가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는 거였지만, 개운치 못한 퀄리티스타트가 이어졌고, 7월 2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이닝 10피안타(1피홈런) 5볼넷 3탈삼진 8실점 참사를 겪자 현장과 논의해 30일 방출 결단을 내렸다. KT는 새 외국인투수로 데이비스 대니엘을 영입했다.
사우어는 미국으로 돌아가 지난 8일 애슬레틱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고, 이튿날 선발로 데뷔전을 치렀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