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갖는 팀들이 많다".
KIA 타이거즈 중견수 김호령(34)의 FA시장에서의 인기도가 상한가를 예고하고 있다. KBO리그 최고수준의 중견수 수비력, 2할8푼대의 타격, 두 자리 도루를 달성하는 기동력까지 삼박자를 갖춘 김호령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쟁탈전으로 비화된다면 계약조건도 상향조정될 수 밖에 없다.
이범호 감독은 폭염 휴식기 마지막 날인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스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독려했다. 배팅게이지에 들어간 김호령의 타격을 유심히 보면서 "호령이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팀들이 많다. 경기전에 만날때마다 '우리가 관심이 있다.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말하는 감독들이 여러 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호령은 이미 FA 자격을 충족했다. 등록일수가 이틀이 모자라 작년 FA 자격을 얻지 못했다. 올해 개막 2연전을 소화하면서 8년 자격을 채웠다. 작년 커리어하이 시즌을 마치고 연봉이 8000만 원에서 2억5000만 원으로 대폭 인상됐다. 무려 212.5% B등급 이상이 된다. 생애 첫 2억 원대 연봉자가 됐다.

탁월한 성적도 한몫했지만 FA 유출을 막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기도 했다. 연봉인상으로 등급이 상향조정되면서 최소 B등급 이상이 예상된다. 최소 보호선수 25인 이외의 보상선수와 연봉의 200% 보상액을 발생하게 됐다. 이적할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작년 커리어하이를 찍은 김호령은 올해도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타율 2할7푼1리 11홈런 50타점 58득점 12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748을 기록 중이다. 홈런을 곧잘 터트리더니 데뷔 이후 최초로 첫 두 자리 홈런을 기록했고 '10홈런-10도루'도 달성했다. 6월까지 타율 2할8푼1리의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7월 2할3푼1리로 타율이 주춤했다.
아무래도 전경기에 가깝게 출전하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타격사이클의 흐름이 바닥을 치면서 타율을 1푼 까먹었다. 다행히 극한 폭염이 찾아와 8경기를 쉬면서 체력을 재충전했고 시즌을 되돌아보면서 알찬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이범호 감독은 "타격폼이 어느새 바뀌었더라. 왼쪽으로 당겨치는 타구가 나오도록 주문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프리배팅에서 원하는 타격폼이 나오자 "호령아! 그게 맞다. 제대로 치고 있다"며 독려했다. 김호령도 실마리를 찾았는지 만족스러운 얼굴표정을 지으면서 힘찬 스윙을 했다. 가을야구를 목표로 삼고 있는 이감독도 "남은 44경기에서 호령이가 잘해주어야 한다"며 활약을 주문했다.
김호령이 FA 시장에서 어떤 대우를 받을 것인지도 큰 관심이다. 신인시절 주전으로 발탁받았으나 타격부진으로 백업으로 밀려났다. 기회가 줄어들면서 위기도 찾아왔으나 기어코 주전으로 재도약했다. 입단 12년만에 또 한번 커리어하이 기록을 찍고 FA 자격을 취득할 가능성이 높다. KIA 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가운데 경쟁까지 붙는다면 프리미엄도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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