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후임으로 결정됐던 무리뉴, 울면서 퍼거슨 제안 거절"...무리뉴-퍼거슨 증언 '일치'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8.10 10: 44

조세 무리뉴(63)가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후임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기로 합의했었다고 직접 밝혔다. 최종 선택은 첼시 복귀였다.
영국 'BBC'는 10일(한국시간) 조세 무리뉴의 커리어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내용을 전하며 이 같은 사실을 소개했다. 무리뉴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당시 퍼거슨 감독의 뒤를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가기로 계약했다"라고 말했다.
퍼거슨 역시 이를 인정했다. 그는 "무리뉴에게 자리를 제안한 것이 맞다. 직접 앉혀놓고 상황을 설명했다. 내가 보기에는 그가 수락한 상태였다"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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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은 몇 시간 만에 바뀌었다. 무리뉴는 맨유 대신 첼시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2005년과 2006년 첼시를 이끌고 연이어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랐던 무리뉴에게 첼시는 단순한 선택지 이상의 의미를 가진 팀이었다.
퍼거슨은 당시 무리뉴에게 직접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날 밤 무리뉴가 전화해 울면서 '알렉스, 나는 못 가겠다. 첼시에 이미 약속했고 그 약속을 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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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가 설명한 이유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도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무리뉴 역시 맨유의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는 특별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퍼거슨의 후임 제안을 받은 것은 매우 영광스러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엄청난 매력을 가진 구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축구에 대한 사랑과 특정 구단에 대한 사랑은 다르다. 나는 후자가 더 강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무리뉴는 당시 자신에게 필요했던 감정이 무엇이었는지도 설명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뒤에는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퍼거슨의 뒤를 이을 기회를 놓친 것은 나에게 엄청난 일이었다. 그래도 후회하지 않는다. 마음으로 내린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무리뉴는 결국 2013년 첼시로 복귀했다. 이후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리그컵 우승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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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와의 인연은 3년 뒤 현실이 됐다. 무리뉴는 2016년 5월 루이스 판 할 감독의 뒤를 이어 맨유 감독으로 부임했다. 약 2년 반 동안 리그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성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2018년 12월 결국 경질됐다.
BBC는 무리뉴와 레알 마드리드 시절 선수단 사이에서 벌어진 갈등도 함께 조명했다. 특히 이케르 카시야스와의 관계가 핵심이었다. 카시야스는 "무리뉴와 나의 관계는 매우 차가웠다. 당시 상황은 결국 줄이 끊어질 정도까지 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당시 레알에서 뛰었던 사미 케디라는 무리뉴와 카시야스의 갈등이 라커룸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고 회상했다.
그는 "카시야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이고 모든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였다. 무리뉴는 그를 벤치에 앉혔고 대화하지 않았으며 언론에서도 좋지 않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뒤 라커룸은 악몽 같은 분위기가 됐다. 무리뉴와 많은 선수들의 관계가 무너졌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시야스, 세르히오 라모스 같은 선수들이 그랬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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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는 카시야스의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카시야스와 처음 세 번 대화했을 때가 기억난다. 첫 번째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휴가를 더 늘려달라는 요청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마드리드 교통체증을 이유로 훈련 시간을 한 시간 늦춰달라는 요청이었다. 세 번째는 경기 전 호텔에 들어가지 않고 경기 당일 바로 경기장으로 가고 싶다는 이야기였다"고 전했다.
무리뉴는 "짧은 시간 안에 그들이 너무 많은 것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카시야스는 무리뉴가 당시 바르셀로나 소속 스페인 대표팀 동료들을 대하는 방식에도 불만이 있었다고 밝혔다.
무리뉴의 입장은 분명했다. 그는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누군가 나를 존중하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다. 대표팀에 가면 그 선수와 포옹해도 된다.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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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시절 로만 아브라모비치 전 구단주와의 갈등도 공개됐다. 무리뉴는 2007년과 2015년 두 차례 첼시에서 경질됐다. 그는 첫 번째 첼시 재임 당시 아브라모비치가 팀 운영과 선수 영입에 점점 더 깊게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안드리 셰우첸코 영입을 언급했다. 셰우첸코는 2006년 당시 첼시 구단 최고 이적료였던 약 3000만 파운드에 합류했다. 이후 세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48경기에서 9골을 기록했다.
무리뉴는 "아브라모비치는 축구에 엄청난 열정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셰우첸코 영입은 구단주와 에이전트 사이의 관계 때문에 테이블에 올라왔다. 나는 그를 영입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무리뉴가 원했던 공격수는 따로 있었다. 그는 "내가 원했던 선수가 누구였는지 아나. 사무엘 에토였다"라고 말했다.
2007년 첼시에서 경질된 무리뉴는 이후 인터 밀란 감독으로 2010년 첼시를 다시 만났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친정팀 첼시를 꺾었고 이후 우승까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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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는 당시 경기를 두고 "솔직히 말하면 그 경기는 로만과 싸운 경기였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나를 해고한 사람과 싸우는 경기였다. 나는 행복하게 집에 갔고 그는 그렇지 못했다. 나는 복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무리뉴는 끝으로 "축구는 나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나머지는 외부인이다. 축구는 선수와 감독, 팬들의 것이다. 축구는 언제나 우리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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