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우승도 노릴까' 알론소의 첼시, 구단 문화부터 뜯어고친다...체력 지옥훈련→스리백 실험까지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8.10 13: 22

사비 알론소(44) 감독 체제의 첼시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장거리 이동과 강도 높은 체력 훈련 속에서도 알론소 감독은 선수들과 직접 부딪히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다.
영국 'BBC'는 10일(한국시간) 첼시의 프리시즌 투어를 돌아보며 알론소 감독이 팀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지 조명했다.
첼시는 이번 프리시즌 동안 시드니, 홍콩, 자카르타를 거쳐 말레이시아 이스칸다르 푸테리까지 이동했다. 총 비행 거리는 2만4561마일(약 3만9500km), 비행 시간은 56시간에 달했다. 프리미어리그 구단 가운데 가장 긴 이동 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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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첼시의 프리시즌은 새로운 감독 알론소를 중심으로 흘러갔다"고 전했다.
알론소 감독은 시작부터 선수단에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 긴 비행 이후에도 시차 적응을 핑계 삼지 않았다. 구단 스태프들과 함께 1km당 4분30초 페이스로 달리며 직접 몸을 움직였다.
투어 출발 전에는 스태프 경기에도 참가했다. BBC에 따르면 알론소 감독은 승리한 팀에서 뛰었고 대부분의 골을 만들어냈다. '변명하지 않는 문화'를 직접 행동으로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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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는 투어 출발 전부터 코밤 훈련장에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진행했다. 하루 두 차례 훈련도 포함됐다. 장거리 이동이 시작된 뒤에는 체력보다 전술적인 부분에 조금씩 무게를 옮겼다.
알론소 감독은 훈련에서도 직접 선수들과 함께 움직였다. 시드니FC 훈련장인 스카이 파크에서 진행된 훈련에서는 선수들에게 직접 패스를 넣어주며 세부적인 움직임을 요구했다.
이스테방 윌리앙에게는 주발이 아닌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리도록 주문했다. 훈련 막판에는 약 25야드 거리에서 하프발리 슈팅으로 직접 골까지 터뜨렸다.
선수들도 알론소 감독의 기술에 놀랐다. 리바이 콜윌은 알론소 감독이 공을 뿌리는 모습을 두고 "질투가 날 정도"라고 말했다. 로메오 라비아는 "감독은 자신의 세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훈련에 직접 들어오면 그게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고 수준에서 뛰어본 사람만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공을 보낸다. 특히 미드필더 입장에서는 이런 감독과 함께 일하는 것이 특권"이라고 밝혔다.
젊은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 16세와 17세 선수들이 다수 투어에 포함됐고, 시드니 출신 마흐디 니콜-자줄리는 인상적인 미드필드 활약으로 이번 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 중 하나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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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론소 감독은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늦게 합류한 선수들도 따로 챙겼다. 모이세스 카이세도와 니콜라 잭슨이 뒤늦게 팀에 합류하자 두 선수를 따로 불러 일대일 훈련을 진행했다.
코칭스태프가 패스를 넣어주는 상황에서 알론소 감독이 직접 체력과 움직임을 점검했다.
콜 파머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알론소 감독은 월드컵 이후 복귀한 파머의 몸 상태와 의욕에 만족했고 그를 "리더"라고 표현했다.
BBC는 파머가 투어에 참가한 어린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에서도 리더십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경기 결과는 아직 완벽하지 않았다. 첼시는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를 6-4로 꺾었지만 토트넘 홋스퍼에는 1-2로 패했다.
초반 세 경기에서 알론소 감독은 기존에 사용됐던 4-2-3-1 포메이션을 크게 바꾸지 않았다. BBC는 투어 초반 분위기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과 비슷했다며 체력 훈련에 상당한 비중이 실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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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전술 작업은 본격화됐다. 홍콩에서는 새로운 세트피스 코치 오스틴 맥피가 합류했다. 맥피 코치는 훈련장에서 노트를 들고 적극적으로 지시하며 곧바로 세트피스 훈련을 주도했다.
이 시점을 기점으로 알론소 감독의 공격 패턴도 보다 분명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유벤투스전에서는 0-1로 패했지만 공격 전개 방식에서 새로운 전술적인 움직임이 확인됐다.
AC 밀란전에서는 성과가 나왔다. 첼시는 3-0으로 승리했고 프리시즌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 중 하나였던 주앙 페드로가 멀티골을 기록했다.
비공개 경기를 포함해 6경기 6골이었다. 특히 이날 첼시는 맥피 코치 합류 이후 코너킥에서 두 골을 만들어냈다.
전술적인 변화도 있었다. 알론소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스리백과 윙백 시스템을 사용했다. 알론소 감독이 2024년 바이어 레버쿠젠을 이끌고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랐을 당시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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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챔피언 조호르 다룰 탁짐과의 투어 마지막 경기에서는 대규모 로테이션과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리암 델랍이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기록했고 첼시는 후반 44분 안토니오 글라우더의 자책골로 3-3 무승부를 만들었다.
이번 투어는 경기 외적으로도 선수단 결속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선수들은 영화관과 보트 투어, 골프, 식사 등을 함께했고 홍콩과 호주 현지 문화도 경험했다.
알론소 감독은 "지난 2주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축구적인 부분뿐 아니라 서로를 인간적으로 알아가는 데에서도 마찬가지였다"라고 말했다.
첼시는 이번 투어에서 긴 이동 거리와 후원 행사, 좋지 않은 경기장 상태 등 쉽지 않은 조건을 경험했다.
이제 코밤으로 돌아가 약 2주 동안 시즌 개막 준비를 이어간다. 오는 15일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알론소 감독의 친정팀 레알 소시에다드와 맞붙고, 24일에는 풀럼을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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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이번 투어를 단순한 프리시즌 일정이 아닌 알론소 감독의 '문화 만들기' 과정으로 바라봤다. 체력과 규율을 강조하는 동시에 선수들과 직접 훈련하고, 개인 지도를 이어가며 전술적인 색깔까지 조금씩 입히기 시작했다.
알론소 감독이 만드는 새로운 첼시는 이제 본격적인 시즌을 앞두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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