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수비형 미드필더 김민준(23)을 영입했다. 단순한 선수층 보강으로만 보기엔 현재 서울의 흐름과 맞닿는 지점이 있다.
FC서울은 10일 미드필더 김민준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리그 선두 서울은 최근 5경기에서 2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승점 44점(13승 5무 4패)으로 여전히 K리그1 1위를 달리는 중이다. 2위 울산 HD(승점 37)와 격차도 7점이다.
![[사진] FC서울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0/202608101203776177_6a7940d74af32.png)
결과만 보면 크게 흔들린다고 볼 수 없다. 경기 내용, 특히 공격 생산성에서는 분명한 변화가 감지된다. 최근 5경기 서울의 슈팅 숫자는 17개, 15개, 17개, 7개, 5개였다.
부천FC1995를 3-1로 꺾은 경기에서는 점유율 70.4%, 슈팅 17개, 유효슈팅 5개를 기록했다. 포항스틸러스전에서도 서울은 15개의 슈팅 가운데 8개를 골문 안으로 보냈고 3-1 승리를 챙겼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0/202608101203776177_6a7941daa7203.jpg)
울산전부터 흐름이 달라졌다. 서울은 울산을 상대로 72.5%의 점유율과 17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유효슈팅은 단 1개였다. 울산은 점유율 27.5%, 슈팅 8개에 그쳤지만 유효슈팅 4개를 만들었고 3골을 넣었다.
공을 오래 소유하고 상대 진영까지 전진하는 것과 실제 위협적인 상황을 만드는 과정 사이에 간격이 생겼다.
이후 전북 현대전에서는 서울의 슈팅이 7개, 유효슈팅은 2개까지 줄었다. 전북은 14개의 슈팅과 5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김천상무전에서는 슈팅 5개, 유효슈팅 2개에 그쳤다. 점유율도 43.5%로 김천의 56.5%보다 낮았다.
앞선 세 경기에서 매번 15개 이상의 슈팅을 만들었던 서울이 최근 두 경기에서는 한 자릿수 슈팅에 머물렀다. 단순히 골 결정력만의 문제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최근 세 경기에서 서울이 기록한 득점은 정승원의 울산전 한 골뿐이다.
전북과 김천을 상대한 최근 원정 2연전에서는 180분 동안 한 골도 만들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민준의 합류는 당장의 득점 해결보다 서울의 공격 구조를 다시 활발하게 만드는 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과천고와 경희대를 거친 김민준은 최근 K4리그 서산 파이오니아FC에서 뛰었다. 180cm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왕성한 활동량과 기동력, 간결한 연결이 강점으로 꼽힌다.
서울 역시 김민준의 활동량과 기동력, 팀을 위한 헌신적인 움직임에 주목했다. 특히 많은 움직임과 희생을 요구하는 김기동 감독의 축구에 맞는 자원으로 판단했다.
현재 서울에 필요한 요소와 겹치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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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전 숫자를 보면 서울의 공격이 완전히 전진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서울은 공격 진영으로 향한 패스를 94차례 시도해 67차례 성공했다. 페널티 박스로 향한 패스 역시 13차례 시도해 8차례 연결했다.
최종 슈팅은 5개뿐이었다. 공을 상대 진영으로 옮기는 단계까지는 가능했다. 박스 근처에서 공격을 계속 이어가거나, 세컨드볼을 다시 회수해 두 번째 공격으로 연결하는 작업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민준의 활동량이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지점이다. 공격이 한 차례 끊겼을 때 다시 압박에 들어가 공을 회수하고, 수비 전환 상황에서 빠르게 자리를 채워줄 수 있다면 서울의 공격진도 보다 적극적으로 전진할 수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이 단순히 수비라인 앞을 지키는 데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후방에서 공을 받아 전진 패스의 출발점이 되고, 공격이 진행될 때는 적절한 위치를 잡아 동료들에게 패스 선택지를 제공해야 한다.
상대 압박이 시작됐을 때는 짧고 간결하게 공을 연결해 공격의 템포를 유지하는 역할도 필요하다.
서울이 김민준을 두고 "간결한 판단과 안정적인 연계를 통해 공격의 흐름을 이어가는 능력을 갖췄다"라고 평가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서울은 측면에서도 효율이 떨어졌다. 김천전에서 서울은 오픈플레이 크로스를 12차례 시도했다. 성공은 2차례로 성공률은 16.7%였다. 크로스 이후 슈팅으로 마무리된 장면도 3차례에 그쳤다.
상대가 중앙을 좁히면 측면으로 공을 보내고 크로스를 시도하는 장면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중원에서 한 번 더 상대를 흔들 수 있는 움직임이 나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넓게 움직이며 패스 각도를 만들어주고 상대 미드필더를 끌어낸다면 송민규, 정승원, 안데르손 등 공격 자원들이 전방에서 받을 수 있는 공간도 늘어난다.
서울 입장에서 김민준의 합류가 갖는 또 하나의 의미는 중원 체력 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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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바베츠, 이승모, 손정범을 중심으로 중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도 세 선수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부천과 울산전에서는 바베츠-이승모, 포항과 전북, 김천전에서는 바베츠-손정범 조합이 선발로 가동됐다.
김기동 감독이 경기 상황에 따라 세 선수를 돌려 쓰고 있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서울은 K리그1 선두 경쟁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까지 소화해야 한다. 경기 간격이 좁아질수록 많은 활동량과 압박, 공수 전환을 요구받는 중앙 미드필더들의 체력 관리가 중요해진다.
특히 김기동 감독의 축구에서 중원은 자리를 지키는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상대의 전진을 끊은 뒤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고, 공격이 끊기면 곧바로 다시 압박에 들어가야 한다. 후방 빌드업에 관여하면서 전방까지 움직임도 반복해야 한다.
김민준의 장점으로 꼽히는 왕성한 활동량과 기동력이 이 지점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김민준이 일정 수준 이상의 출전 시간을 가져간다면 바베츠, 이승모, 손정범의 출전 부담도 분산할 수 있다. 특정 선수를 완전히 대체한다기보다 경기와 상대에 따라 출전 시간을 나누면서 중원 전체의 활동량을 유지할 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다.
실제로 서울은 최근 경기에서도 중원 교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북전에서는 바베츠 대신 이승모가 투입됐고, 김천전에서는 손정범을 빼고 이승모를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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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김민준까지 가세하면 김기동 감독이 활용할 수 있는 조합은 더 다양해진다. 주중 경기 이후 기존 중원 자원에게 휴식을 주거나 경기 막판 압박 강도가 떨어졌을 때 새로운 에너지를 넣는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
김민준 영입은 당장 주전 한 자리를 바꾸는 영입이라기보다 바베츠, 이승모, 손정범에게 집중됐던 중원의 체력 부담을 나누고 시즌 후반에도 김기동 감독 특유의 높은 활동량을 유지하기 위한 영입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서울은 최근 두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했지만 수비에서는 모두 무실점했다.
전북전에서 서울은 상대에 14개의 슈팅을 허용했지만 구성윤이 골문을 지켰고, 김천전에서는 상대 슈팅 자체를 7개로 제한했다.
현재 서울의 과제는 무너진 수비를 다시 세우는 것이 아니다. 안정된 수비를 유지하면서 공격의 속도와 반복성을 다시 끌어올리는 쪽에 가깝다.
김민준이 곧바로 주전을 차지하거나 서울 공격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K4리그에서 뛰던 선수가 K리그1 선두팀의 경쟁 속도로 올라서는 과정도 필요하다. 서울이 현재 기량과 함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영입했다고 밝힌 만큼 당장 모든 부담을 맡길 자원으로 보는 것도 이르다.
![[사진] FC서울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0/202608101203776177_6a7940e0d9c01.png)
중요한 점은 서울이 필요로 하는 방향과 김민준의 장점이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김민준도 "팀이 기동력 있는 축구를 추구하는 만큼 누구보다 많이 뛰고 희생하며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은 여전히 7점 차 선두다. 최근 두 경기에서 승리를 놓쳤지만 모두 무실점으로 승점 1점씩을 챙겼다. 이제 필요한 것은 다시 승점 3점을 가져올 공격의 회복이다.
최근 5경기 서울의 슈팅 숫자가 17→15→17→7→5로 급격히 떨어진 상황에서, 많이 뛰고 연결하며 중원의 공간을 메우는 김민준의 합류가 서울 공격의 리듬을 다시 끌어올리는 작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우승 경쟁이 본격적으로 깊어지는 시점, 서울이 김민준에게 기대하는 것은 화려함보다 그가 지금까지 자신의 장점으로 만들어온 '끊임없는 움직임'일 가능성이 크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