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삼성과 맞붙고 싶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아담 올러(31)가 후반기 부진을 씻고 반등에 성공했다.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간 12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3-1 승리를 이끌고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힘겨웠던 아홉수를 끊고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섰다. 작년 11승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 수 승리를 따냈다. 전반기 최고의 투수였으나 후반기에 들어서자마자 주춤했다. SSG전 4⅓이닝 3실점, 한화전 5이닝 5실점에 이어 7월28일 삼성과의 대구경기에서는 1이닝 8실점의 굴욕을 당했다. 말 그대로 정신없이 얻어맞았다.

무엇인가 문제가 있었다. 전력분석팀이 세밀한 분석을 통해 투구 매커닉이 달라졌다는 진단을 내렸다. 던지는 팔의 각도와 릴리스포인트에 수정을 했다. 공교롭게도 극한 폭염이 찾아와 교정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었다. 그리고 광주에서 다시 만난 삼성을 상대로 멋진 투구로 수모를 되갚았다.

4회까지 무실점 투구였다. 5회 실점도 다소 아쉬웠다. 첫 타자 이재현의 타구를 우익수 나성범이 펜스를 의식하다 잡지 못했다. 폭투까지 던져 무사 3루 위기에 몰렸다. 김영웅을 내야 뜬공으로 잡았지만 류지혁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6회까지 추가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직구(53개)와 슬라이더(26개)를 중심으로 커브(8개) 체인지업(7개) 커터(6개)를 구사했다. 최고구속은 152km를 찍었다. 직구의 힘도 좋았고 슬라이더의 궤적도 예리했다. 초반에는 몸쪽 직구를 구사했고 4회부터는 변화구를 적절히 배합하는 포수 김태군의 리드도 한몫 단단히 했다. 잘 안풀리면 얼굴이 빨개지는 모습도 없었다.
경기후 "10승이 힘들었다. 후반 3경기 가운데 SSG와 한화전은 못던진 것은 아니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맞았던 것이 크게 느껴져 그렇게 비춰졌다. 삼성전은 투구 전반이 안 좋았다. 투구버릇과 매카닉 문제가 있는지 몰랐는데 수정을 했다. 어깨위치와 릴리스포인트 부분을 수정을 했다"며 호투의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삼성 강타선을 상대로 작은 대구구장에서 하다보니 안좋은 매커닉과 릴리스포인트도 일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삼성과 다시 한번 맞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진한 것이 아니라 그저 한 경기 못던진 것이어서 그걸 증명하고 싶었다. 슬럼프에 빠진 것이 아니니까 다시 증명할 기회가 되어 감사하다"고 삼성전 호투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흥미로운 해명도 함께했다. 못던진 날에는 유난히 얼굴이 빨개진 이유였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아니면 본인의 투구에 마음이 들지 않아 얼굴로 표현된 것인지 여러가지 해석들이 나왔다. "한국보다 더 더운 지역에서 왔다. 습하고 더운 것은 크게 방해되지 않는다. 피부가 창백해서 햇볕에 조금만 있어도 빨개진다. 또 4이닝 60구를 던지는 등 내 투구에 화가 나서 빨개진 것이다. 꼭 술취한 것 같다. 한국의 좋은 선크림 많이 바르고 있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시즌 승수를 올려 다승(공동 1위)과 탈삼진(128개 3위)도 언급했다. "10승을 삼성이나 한화같은 타선이 좋은 상대로 올리려다 보니 어려웠다. 이제 페이스를 되찾은 것 같다. 작년보다는 더 많은 승수를 올리고 싶다. 다승과 삼진 등 다시 순위권에 들고 싶기도 하다. 도전자로 나서겠다"고 단단한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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