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인표가 부모님의 이혼으로 미국으로 이민을 가야 했던 사정을 털어놨다.
11일 방송된 MBC 예능 '플레이리스트 109'에서는 차인표가 출연해 자신의 '버팀송'을 소개했다.
이날 그는 힘들었던 시절에 대해 묻자 "금수저 연예인을 쳐보면 제가 리스트에 항상 있다. 근데 그렇진 않다. 각자 집집마다 사정이 있는것처럼 저희 집도 여러 사정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떻게 하다 보니까 저희 아버지 어머니가 제가 열세살때 이혼을 하셨다. 저희 아버지가 이혼은 하셨지만 자식들한테는 잘 서포트 해주려고 노력하셨다. 우리 집이 삼형제였는데 그 다음부터 어머니랑 쭉 같이 살았다. 홀로 된 여성이 아이들 셋을 데리고 산다는건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 당시에는 사회 분위기가 어땠냐면 모든 것은 여자가 잘못한거였다. 혼자가 된것도 여자 잘못이고, 네가 이랬으니까 이렇게 된거였다"며 이혼 후 주변의 시선으로 인한 어머니의 상처를 전했다.
이어 "그래서 어머니가 하루는 문지방을 한번 건너보자. 바다 건너서 미국 가서 살아보자고 했다. 그래서 제가 20살이 됐을 때 저희 어머니랑 저랑 제 동생 셋만 미국 뉴저지로 가게 됐다. 그러고 나서 보통 일반 이민 가정들이 겪는 통과의례를 똑같이 겪었다"며 이민 후에도 순탄치 않았던 삶을 떠올렸다.
유학 경험자였던 딘딘은 "그당시에는 인종차별도 심할때 아니었냐"고 공감했고, 차인표는 "한국이란 나라가 존재감이 없을때 였으니까. 그래서 제가 갑자기 가장이 됐지 않나. 그러니까 나도 아무 능력도 없고 영어도 못하고 길도 모르고 아무것도 방법이 없는데 어떻게 해서든 빨리 잘돼서 어머니랑 동생을 돌봐야하는 상황이니까 조급해지고 불안해졌다"고 말했다.



딘딘은 "미국에서는 세탁소에서 일하고 그런거 하셨냐"고 물었고, 차인표는 "그런거 다 했다. 딘딘씨도 했었지 했냐"고 말했다. 이에 딘딘은 "그런걸로 부딪히면서 영어가 더 빨리 늘긴 하지 않나"라고 말했고, 차인표는 "그럴수도 있지만, 사실은 마음을 다칠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페인트칠 하러 가면 아무나 못하는거니까 페인트 보조원이 되고 웨이터 하러 가면 영어 잘해야하니까 웨이터 보조가 되고. 계속 하려고 했던거에서 밀리고 밀리고. '나는 보조원 인생인가? 주류에는 들어갈수 없는 사람인가?'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스물한살, 스물두살 그때가 제 인생에서 제일 광야를 걷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은 내가 언제 힘들었는지 생각해보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 할때, 새로운 세상으로 갈때가 힘들더라. 예를들어 한국에 있다가 어머니랑 동생 데리고 미국으로 이주한 그 시기. 배우로 살다가 소설 쓰던 시기, 최근에는 33년간 연극 한편도 안하다가 갑자기 연극 하게 되고. 이런 나의 틀에서 나오는 시기가 한번도 안 가본 곳을 가기 때문에 사람들은 거기서 두려움을 느낀다"고 전해 공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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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