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구까지 올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24)가 남은 시즌 선발투수 복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불펜에서 1이닝을 소화하는 승리조로 뛸 가능성이 높다. 선발보다는 불펜투수로 훨씬 강력한 구위와 안정감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도 선발보다는 불팬의 필승카드 활용에 방점을 두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의리는 지난 1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광주경기에 9회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깔끔하게 아웃카운트 3개를 삭제하고 3-1 승리를 이끌었다. 구자욱 최형우 디아즈로 이어지는 삼성의 강력한 클린업트리오를 상대해 중견수 뜬공, 중견수 뜬공,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입단 6년만에 생애 첫 세이브였다.

최고 156km짜리 강속구를 뿌리는 강렬한 구위가 돋보였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넣는 등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투구시 오른무릎을 들어 잠시 멈춤 동작을 적용하면서 안정감이 생겼다. 본인도 "도파민이 올라온다"며 이닝소화를 고려해야하는 선발보다는 1이닝을 전력투구하는 불펜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향후 이의리 활용법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감독도 고민하고 있다. 12일 삼성과의 주중 2차전에 앞서 취재진 브리핑에서 "일단 이번 삼성 3연전까지는 중심타선에 내겠다. 7회, 8회, 9회든 중심이 걸리면 나간다. 세 타자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의리가 상대한다면 장타 확률이 더 적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발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의견을 내놓았다. "의리와 이야기를 계속 나누고 있다. 선발로 돌아가려면 100구까지 올려야 한다. 선발로는 5~6번 쓴다. 중간으로 이기는 상황을 10경기 이상 만드는게 중요한지 고민해야 한다. 내년에는 무조건 선발이지만 올해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리가 예민한 편이다. 선발하면 캐치볼부터 작은 것에 하나 틀어지고 마운드에서 안되면 빠져드는 심리가 있다. 물론 선발로 어제처럼 던져주면 가장 좋다. 다만 짧게 잘 던졌는데 선발가면 안 좋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한다. 짧게 팍 던지는게 밸런스가 더 나은 것 같다. 일단 곽도규가 열흘 정도 걸리는데 돌아오면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내전근 부상을 당한 곽도규는 상태가 크게 호전되어 단계별 투구프로그램에 돌입했다. 이 감독의 예상이라면 곽도규는 셋째주 정도에 복귀할 전망이다. 이의리는 그때까지는 일단 좌완 필승맨으로 불펜에서 복무할 예정이다. 이감독의 어조를 본다면 시즌 끝날때까지 파워 불펜요원으로 가을티켓 확보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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