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를 상대로 계속 결과가 좋지 않았던 만큼 오늘은 꼭 만회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엔구행' 구창모가 단독 선두 KT 위즈의 강타선을 꽁꽁 묶으며 시즌 9승째를 따냈다.
구창모는 지난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4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삼진 5개를 잡아내며 위기 때마다 KT의 흐름을 끊었다.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나왔다. 힘 있는 직구를 앞세워 커브, 컷패스트볼, 포크볼,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구창모의 호투를 앞세운 NC는 KT를 3-0으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구창모는 시즌 9승째를 수확했다.

최근 등판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던 구창모에게도 의미가 큰 승리였다. 특히 올 시즌 KT를 상대로 고전했던 만큼 설욕 의지가 강했다.
구창모는 경기 후 "최근 등판에서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투구감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경기 전부터 포수들과 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할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KT를 상대로 계속 결과가 좋지 않았던 만큼 오늘은 꼭 만회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이날 호투의 출발점은 직구였다.
구창모는 "불펜에서부터 직구에 힘이 있다고 느꼈고, 경기에서도 직구가 잘 들어가면서 다른 구종들도 잘 활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변화를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투구를 발전시키고 있다는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원래 스스로 변화하는 것에 대해 보수적인 편인데, 리그 타자들의 수준이 높아진 만큼 나도 더 많이 공부하고 기존의 틀을 깨면서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잠시 경기가 중단되는 시간을 보낸 뒤 다시 팬들 앞에서 승리를 거둔 기쁨도 컸다. 구창모는 "잠시 경기가 중단된 동안 회복을 잘해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팬들을 만나고 싶었는데, 승리로 인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타선에서는 박시원의 한 방이 구창모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날 1군에 콜업된 박시원은 3회 KT 선발 소형준을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1군 복귀 후 첫 타석에서 나온 홈런이었다.

박시원은 "1군에 콜업되자마자 첫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고, 팀 승리에도 보탬이 될 수 있어 좋았다"며 "경기 전 타격코치님과 상대 투수를 분석했고, 노리고 있던 공이 들어와 과감하게 스윙한 것이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C팀에서도 언제든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준비했다. 코치님들과 트레이닝 코치님들께서도 많은 도움을 주신 덕분에 준비를 잘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시원은 "남은 시즌 동안 1군에서 최대한 오래 머물면서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호준 감독도 구창모의 투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호준 감독은 "구창모가 상대 강타선을 상대로 완벽한 투구를 보여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접전으로 이어진 경기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고 평가했다.

박시원과 최정원의 활약도 빼놓지 않았다. 이 감독은 "경기 전 타격코치들이 두 선수를 추천했고, 선수들도 준비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며 "특히 접전 상황에서 박시원의 홈런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8회말 추가 득점으로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고, 뒤에 나온 투수들도 제 역할을 다해주면서 리드를 끝까지 지켜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오늘도 큰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내일 경기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