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9, 인터 마이애미)가 아버지 호르헤 메시를 떠나보낸 뒤 선수 생활을 얼마나 더 이어갈지 모르겠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영국 'BBC'도 메시의 은퇴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그의 커리어를 대표하는 장면들을 하나씩 되짚었다.
BBC는 13일(한국시간) "메시가 은퇴를 고민하는 가운데 그의 가장 상징적인 순간들을 돌아본다"라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시점이 눈길을 끈다. 메시는 최근 아버지 호르헤의 사망 이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어떻게 계속 나아가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그저 축구만 해왔다. 이제는 내가 축구를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계속할지도 정말 모르겠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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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인터 마이애미와 2028년까지 계약돼 있다. 계약 기간만 놓고 보면 당장 은퇴를 논할 상황은 아니다. 아버지를 향한 추모 글에서 직접 축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히면서 그의 향후 거취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렸다.
BBC 역시 메시의 이 발언 직후 그의 은퇴 가능성을 언급하며 지난 20여 년의 커리어를 정리했다.
가장 먼저 등장한 장면은 2007년 3월 레알 마드리드와 '엘 클라시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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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19세였던 메시는 바르셀로나의 세 골을 모두 책임지며 3-3 무승부를 이끌었다. 생애 첫 해트트릭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라이벌전에서 기록했다. 경기 막판 수비수들을 제친 뒤 터뜨린 동점골까지 더해지면서 세계 축구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불과 한 달 뒤에는 헤타페를 상대로 디에고 마라도나를 연상시키는 골을 만들어냈다.
메시는 2007년 4월 코파 델 레이 준결승에서 자기 진영부터 공을 몰고 출발해 수비수 여러 명을 연달아 제친 뒤 골키퍼까지 따돌리고 득점했다.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마라도나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기록했던 골과 닮은 장면이었다.
2009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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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차비 에르난데스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득점했다. 당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맞대결이라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던 경기였다.
2010년 아스날전도 빠질 수 없다. 메시는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혼자 4골을 터뜨리며 바르셀로나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2012년에는 바이어 레버쿠젠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록은 계속 쌓였다. 메시는 2012년 3월 그라나다전 해트트릭을 통해 세사르 로드리게스가 보유했던 바르셀로나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넘어섰다. 당시 그의 나이는 24세였다.
바르셀로나를 떠난 2021년에는 이 기록이 672골까지 늘어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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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는 한 해에만 91골을 터뜨렸다. 바르셀로나에서 79골,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12골을 넣었다. 구단과 대표팀을 합쳐 69경기에서 만들어낸 기록이었다.
그해 메시의 91골은 기네스북에 등재됐고, 그는 당시 전례 없던 발롱도르 4회 연속 수상까지 달성했다.
2014년에는 라리가 통산 최다 득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세비야전 해트트릭으로 텔모 사라의 251골 기록을 넘어섰고 이후 라리가 통산 득점을 474골까지 늘렸다.
2017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전 역시 메시의 커리어를 대표하는 장면으로 남았다.
메시는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바르셀로나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통산 바르셀로나 500번째 골이었다.
득점 직후 유니폼을 벗어 관중석을 향해 자신의 이름이 적힌 등번호를 들어 보인 세리머니도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영광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21년 8월에는 21년간 함께했던 바르셀로나와 예상하지 못한 이별을 맞았다.
바르셀로나는 재정 문제와 라리가 샐러리캡 규정으로 인해 메시와 합의했던 새 계약을 등록하지 못했다. 메시는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나는 이 클럽을 떠나고 싶지 않다. 내가 사랑하는 클럽이고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후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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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에서는 오랜 기다림 끝에 정상에 올랐다. 메시는 2021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브라질을 1-0으로 꺾으며 성인 대표팀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마침내 월드컵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아르헨티나는 결승에서 프랑스와 3-3으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승리했다. 메시는 결승에서 두 골을 넣었고 승부차기에서도 성공했다. 대회 전체에서는 7골을 기록하며 골든볼까지 차지했다.
이듬해에는 개인 통산 8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자신이 갖고 있던 최다 수상 기록을 다시 늘렸다.
39세로 출전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메시의 시간은 멈추지 않았다. 메시는 대회에서 8골을 터뜨리며 월드컵 개인 통산 득점을 21골까지 늘렸다. 한때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자에 올랐지만 이후 킬리안 음바페가 22골로 기록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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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결승에서 스페인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메시 개인에게는 또 한 번 강렬한 월드컵이었다.
BBC가 메시의 은퇴 가능성을 언급한 뒤 곧바로 이 같은 장면들을 모아 소개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PSG, 인터 마이애미,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통산 921골을 기록했다. 발롱도르 8회, 월드컵 우승, 코파 아메리카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사실상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다.
이제 관심은 그 마지막이 언제가 될지에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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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선수 생활 전부를 함께했던 아버지를 떠나보낸 메시가 "얼마나 더 축구를 계속할지 모르겠다"라고 직접 털어놓은 시점, BBC는 이미 그의 축구 인생을 '전설의 장면들'이라는 이름으로 되돌아보기 시작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