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씨맥’의 입담, “KT전 2세트 밴픽은 일종의 ‘승급전’, DK 롤드컵 경쟁력 보여줘”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6.08.13 12: 24

“기복은 어느 팀에나 존재한다. 경기력이 흔들릴 때도 팀의 ‘저점’을 높게 유지할 수 있도록 연습에 매진하겠다.”
EWC 우승으로는 성이 안 차는 모습이었다. 추억의 승급전을 치렀던 세대답게 다소 불안한 밴픽이 나온 2세트를 ‘승급전’과 비교하며 특유의 거침없고 솔직한 입담을 보였다. ‘씨맥’ 김대호 디플러스 기아(DK) 감독은 팀의 체급이 이제는 ‘롤드컵’ 경쟁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DK는 12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정규 시즌 4라운드 레전드 그룹 KT와 경기에서 ‘시우’ 전시우와 ‘스매시’ 신금재의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KT는 ‘지우’ 정지우를 선발 원딜로 내세워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으나 맥없이 무너지며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DK는 시즌 15승(8패 득실 +10)째를 올리면서 세트 득실에서 KT(15승 8패 득실 +9)를 따돌리고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씨맥’ 김대호 감독은 “KT전을 이겨서 진짜 기쁘고 너무 좋다"며 운을 뗀 뒤, 승부처가 되었던 2세트 밴픽 상황에 대한 비하인드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첫 번째 판은 원래 우리가 하던 대로 열심히 준비해서 잘 이겼다. 그런데 두 번째 판이 진짜 큰 의미가 있었다. 아무래도 최근 우리가 밴픽을 너무 뻔하게 째고 고정하다 보니까, '아, 이거 언젠가 한 번은 응징당할 때가 왔다' 싶었다.”
김대호 감독은 2세트 밴픽을 차선책에 가까웠다고 비유했다. 그는 "2세트는 완전히 이긴 밴픽이 아니라 차선으로 나온 거라, 일종의 '승급전' 같은 판이었다. '그래도 이 판만 어떻게든 이겨내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팀에 진짜 크다'라는 생각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매 순간 엄청난 집중력에, 좋은 판단이랑 핑퐁을 해나가면서 결국 그걸 이겨냈다. 그걸 딱 보면서 '어? 우리 팀 좀 좋은데?'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시즌 막바지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팀의 상태에 대해서는 "꾸준히 계속 잘 쌓아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남은 경기들도 열심히 내실을 다져서, 순위 변동이 더 안 되더라도 일단 4위를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플레이오프 때 진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팀의 본질적인 체급과 실력을 계속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보여준 경기력이 월즈(롤드컵)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확신에 찬 어조로 답했다. 김 감독은 "오늘 보여준 폼은 충분히 월즈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경기력이었다고 느낀다"면서도 특유의 피드백 철학을 덧붙였다.
"결국 핵심은 '꾸준함’이다. 기복이야 어느 팀에나 다 있다. 중요한 건 잘 안 풀리고 흔들릴 때도 팀의 '저점'이 높게 유지될 수 있느냐다. 그렇게 만들 수 있도록 계속 열심히 연습하겠다. "
마지막으로 김대호 감독은 홈그라운드에서 맞붙는 T1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도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담아 출사표를 던졌다.
"T1은 굉장히 잘하는 팀이라, 우리도 정말 기대하고 있는 매치다. 잘 준비해서 이길 수 있도록 다 같이 최선을 다해보겠다. 진짜 열심히 한번 잘해보겠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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