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1군 무대 데뷔라는 꿈이 붕 떠버렸다. KBO의 행정 착오로 선수만 희생양이 됐다. 선수는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울산 웨일즈에서 LG 트윈스로의 이적이 무산된 오카다 아키타케가 13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심경을 고백했다.
오카다는 지난 12일, KBO리그 최초 시민구단 울산 웨일즈에서 최초로 KBO리그 무대로 이적하는 외국인 선수가 될 수 있었다. LG는 기존 아시아쿼터 투수 라클란 웰스를 부상 사유로 방출하면서 오카다를 새 아시아쿼터 투수로 영입하려고 했다. 하지만 KBO의 행정적 착오로 이적이 무산됐다.

일본 대표팀 경력도 갖추고 있었던 오카다는 올해 울산 트라이아웃을 거쳐서 입단했다. 퓨처스리그에서 13경기 4승 3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45(66이닝 18자책점)의 훌륭한 성적으로 울산의 선발 로테이션을 확실하게 책임지고 있었다.
오카다는 자신의 SNS 계정에 “한국과 일본, 모든 팬 여러분께 울산 웨일즈의 오카다 아키타케입니다”라면서 “어제부터 보도되고 있는 바와 같이 이번에 제 울산 웨일즈에서 LG 트윈스로의 이적이 최종적으로 승인되지 않았습니다”며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8월 15일을 기한으로 이적이 가능하다고 했던 KBO의 초기 설명이 뒤집어지고 7월 31일을 기한으로 정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경위나 결정에 대해서는 아주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며 심경을 전했다.
실제로 오카다는 전날 서울 잠실구장에 머물고 있었다. 계약과 동시에 1군 등판을 준비했다. 하지만 KBO가 계약 불가를 재차 통보하면서 오카다의 이적은 최종적으로 불발됐다.
오카다는 “어제는 계약 당일에 LG 트윈스 1군 마운드에서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고 듣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를 선수로서 높이 평가해 주시고 끝까지 분주해 주신 LG 프론트 여러분께는 감사할 것밖에 없습니다”라며 “2026시즌 LG 트윈스가 우승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고 LG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미 송별행사까지 모두 진행했던 울산 웨일즈 구단과 오카다다. 하지만 이제 오카다는 다시 울산 소속으로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착잡하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울산 구단도 난감해진 상황이다. 오카다는 “아직 마음을 정리하지 못했지만 다시 울산 웨일즈 멤버로서 퓨처스리그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울산에 응원하러 와 주십시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KBO의 거듭된 행정적 착오로 오카다와 LG, 울산의 입장이 난감해졌다. KBO는 지난 12일 “지난 8월 10일(월) LG가 문의한 울산 오카다 선수 영입과 관련하여, 규약 재검토를 통해 최초 회신 내용을 정정했다”라며 “LG는 8월 10일 KBO에 울산 오카다 선수 영입 절차에 대한 이적 가능 여부를 문의하였으며, KBO는 당시 절차상 영입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LG와 울산 양 구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내 KBO는 규정을 재해석했다. KBO는 “해당 문의를 계기로 관련 규약 제78조 제5항(선수 이적)에 대한 유권 해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퓨처스리그 참가 구단 선수의 KBO 회원 구단 이적은 KBO 규약상 양도가능기간 즉, KBO 포스트시즌 종료 다음날부터 다음 해 7월 31일까지의 기간 내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라며 “이에 따라 KBO는 12일 최초 회신 내용을 정정하여, 해당 영입이 규약상 불가함을 LG와 울산에 재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LG의 영입 절차 문의 및 진행에는 문제가 없었으며, 정정의 원인은 KBO 최초 회신 과정에서의 규정 검토 미흡에 있었다. KBO는 이에 대해 LG와 울산 양 구단에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며 KBO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기도 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