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일간 마음고생한 디아즈, 구자욱이 건넨 한마디…"홈런 말고 컨택만 생각해" 그리고 거짓말처럼 터졌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08.14 09: 10

한 달 넘게 이어진 홈런 갈증을 마침내 풀었다. 최근 부진 속에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시간까지 가졌던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가 37일 만에 손맛을 보며 팀의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주장 구자욱의 “홈런보다 컨택에 집중하라”는 조언이 디아즈의 마음을 가볍게 했다.
디아즈는 지난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결정적인 동점 스리런을 터뜨렸다.
삼성이 4-7로 뒤진 7회 2사 1,2루. 타석에 들어선 디아즈는 국가대표 출신 좌완 최지민과 풀카운트에 가까운 승부를 벌였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몸쪽 높은 체인지업을 잡아당겼고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10m의 동점 스리런이었다.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일본인투수 시라카와, 삼성은 푸른피의 에이스 원태인를 선발로 내세웠다.7회초 2사 1,2루에서 삼성 디아즈가 동점 우월 스리런포를 날리며 구자욱과 기뻐하고 있다. 2026.08.13 / jpnews@osen.co.kr

지난달 7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8회 투런 홈런을 터뜨린 이후 무려 37일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디아즈의 한 방으로 7-7 동점을 만든 삼성은 결국 KIA를 9-8로 꺾었다. 최근 4연패에서도 벗어났다.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일본인투수 시라카와, 삼성은 푸른피의 에이스 원태인를 선발로 내세웠다.7회초 2사 1,2루에서 삼성 디아즈가 동점 우월 스리런포를 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08.13 / jpnews@osen.co.kr
디아즈에게는 더욱 의미가 큰 홈런이었다. 지난해 KBO리그 최초로 50홈런-150타점 시대를 열었던 그는 최근 좀처럼 자신의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237에 머물렀다.
결국 박진만 감독은 지난 12일 디아즈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박진만 감독은 당시 “스트라이크를 안 치고 볼을 친다. 심리적으로 좀 쫓기는 것 같다. 자꾸 스트라이크를 놓치고 나쁜 볼에 손대면서 안 좋은 흐름으로 간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쉬면서 바라보는 것도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벤치에서 생각해보라고 라인업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하루의 휴식은 디아즈에게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됐다. 디아즈는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사람이라면 언제나 조금의 휴식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휴식기를 가졌던 만큼 내가 어떤 걸 해야 하는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생각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일본인투수 시라카와, 삼성은 푸른피의 에이스 원태인를 선발로 내세웠다.7회초 2사 1,2루에서 삼성 디아즈가 동점 우월 스리런포를 날리며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6.08.13 / jpnews@osen.co.kr
그리고 디아즈의 부담을 덜어준 사람이 또 있었다. 주장 구자욱이었다. 디아즈는 최근 구자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한 달 넘게 홈런이 나오지 않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커진 압박감을 옆에서 지켜본 구자욱은 디아즈에게 마음부터 가라앉힐 것을 주문했다.
디아즈는 “구자욱과 항상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데 항상 ‘캄다운’하라고 이야기한다. 사실 최근 경기가 안 풀렸을 때 압박감이 너무 컸는데 오늘도 이야기를 나눈 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구자욱이 건넨 조언은 단순했다. 홈런을 의식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디아즈는 “구자욱이 홈런을 노리지 말고 컨택에 집중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며 “그걸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하니까 실제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홈런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자 역설적으로 기다렸던 홈런이 터졌다. 디아즈는 “경기가 안 풀렸기 때문에 압박감이 큰 상황에서 홈런보다 컨택에 집중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사실 한 달 넘게 홈런이 나오지 않으면서 그런 압박감에 시달렸다”고 털어놓았다.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일본인투수 시라카와, 삼성은 푸른피의 에이스 원태인를 선발로 내세웠다.7회초 2사 1,2루에서 삼성 디아즈가 동점 우월 스리런포를 날리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8.13 / jpnews@osen.co.kr
이번 홈런으로 디아즈는 올 시즌 전 구단 상대 홈런도 완성했다. 37일간 기다렸던 타구가 담장을 넘어간 순간 디아즈는 남다른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덕아웃으로 돌아온 뒤 무릎을 꿇었다.
그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했다. 한 달 넘게 홈런이 없었기 때문에 홈런을 치자마자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다시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된 게 반가웠다. 디아즈는 “야구를 즐기고 싶었는데 오늘처럼 즐길 수 있게 돼 기분 좋다”고 웃었다.
지난해 50홈런을 터뜨렸던 그에게 37일간의 홈런 침묵은 길었다. 선발 라인업에서 한 차례 빠지며 숨을 고른 디아즈는 주장 구자욱의 조언대로 홈런 욕심을 내려놓고 컨택에 집중했다. 그리고 가장 필요했던 순간 동점 스리런으로 돌아왔다.
삼성의 4연패를 끊어낸 한 방. 디아즈에게도 반등을 알리는 의미 있는 홈런이었다.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일본인투수 시라카와, 삼성은 푸른피의 에이스 원태인를 선발로 내세웠다.7회초 2사 1,2루에서 삼성 디아즈가 동점 우월 스리런포를 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08.13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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