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이가 선물 준다고 했다".
두산 베어스 주전 유격수 박찬호는 요즘 행복하다. 폭염휴식기를 마치고 경기를 해보니 타격이 급상승세에 올라탔다. 최고투수에게서도 탄탄한 수비에 대한 고마움을 전해받았다. 팀 성적도 가파른 곡선을 긋더니 3위까지 넘볼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4년 80억 가치를 제대로 구현하고 있다.
14일 KIA 타이거즈와 광주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1회초 양의지의 선제 2타점 2루타가 터졌고 이어진 2사1,3루에서 3-0으로 달아나는 유격수 내야안타로 때렸다. 기분좋은 안타와 타점이었다. 3회는 2사 1루에서 좌익수 왼쪽 2루타를 작렬했다. 박지훈이 질풍처럼 달려 홈을 밟았다.

7회초 1사 만루에서도 빛났다. KIA 김태형의 직구를 가볍게 받아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8-2로 달아났다. 사실상 이날 승부를 결정짓는 귀중한 타점이었다. 이날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렸다. 엔딩 수비도 멋졌다. 카스트로의 2루 베이스 위로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잡아 경기를 끝냈다.


전날 한화와의 잠실경기에서도 3안타 1타점을 올리며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폭염휴식기 이후 4경기에서 16타수8안타5타점을 올리고 있다. 휴식이 보약이었다. "난 진짝 휴식이 필요한 선수이다. 쉬고 나오면 또 잘하게 된다. 폭염 휴식때 야구를 하고 싶었는데 확실히 회복이 많이 되었다. 올스타 휴식기 보다 많은 1주일이나 쉬었다"며 상승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1회 운좋게 안타가 되었다. 두 번재 타석 2루타도 지훈이가 너무 열심히 뛰어주어 타점이 됐다. 너무 고맙다. 세번째 타점은 가장 잘 맞았다. 중견수 뜬공으로 보내고 싶었는데 그대로 갔다. 앞에서 계속 주자를 쌓아주었다. 3안타 쳤으나 잡힐때가 됐나보다 생각했다"며 3타점 과정을 설명했다.
두산에서 차지하는 박찬호의 비중은 크다. 리그 최상급 수비로 안타를 차단하고 궁극적으로 실점을 막아주고 있다. 두산 마운드가 방어율 1위에는 박찬호의 기여도도 분명히 있다. "워낙 좋은 투수들이다. 숟가락 좀 얹으려고 두산을 선택했던 이유도 있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 실제로 투수들이 고마움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투수들이 고맙다는 말을 직접 듣기는 했다. 빈말인 것 같지만 속마음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빈이가 타이틀 따면 선물하나 해준다고 했다. 그러면 진심일 것이다"라며 자화자찬 미소를 지었다. 곽빈은 다승, 방어율, 탈삼진 1위를 달리는 KBO리그 최고 투수이다. 박찬호의 수비와 공격력으로 큰 도움을 받는다는 고마움의 표시였다.
팀 성적에도 뿌듯함을 보였다. "팀이 상승세를 타서 너무 행복하다. 나 하나 때문에 팀이 바뀌지 않을 것이다. 상승세에 힘이 되고, 어린 친구들이 나를 믿고 따라와주고 또 결과가 나와 너무 행복하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KIA 옛 동료들과 큰 경기에서 한번 붙으면 좋겠다.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며 친정팀과 낭만대결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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