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안판석 감독이 동료들의 애도 속 영면에 든다.
오늘(15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안판석 감독의 발인이 엄수된다.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고 안판석 감독은 지난 12일 뇌출혈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64세. 고인은 지난달 뇌출혈로 쓰러져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당시 제작사 측은 “회복 중”이라고 밝혔지만, 불과 10여 일 만에 비보가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갑작스러운 이별에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동료들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MBC 입사 동기인 아나운서 출신 백지연은 고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직후 자신의 SNS에 안판석 감독의 사진을 게재하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히 쉬세요. 멋진 감독이었고 참 좋은 친구였습니다”라고 추모했다.
김혜은은 “‘밀회’라는 작품을 함께 할 수 있었던 영광을 누리게 해주신 감독님. 감독님께 부끄럽지 않고 싶었습니다. 마지막 작품 같이 못해 한스럽기만 합니다. 너무 아까워 가슴이 미어집니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제 마음의 키를 키워주신 안판석 감독님.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부디 천국에서 편히 영면하소서”라고 덧붙이며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안판석 감독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던 정려원 역시 긴 추모글을 통해 고인과의 추억을 되짚었다. 정려원은 “감독님.. 아직 믿기지 않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해오긴 했지만 아직도 어떤 기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라며 “많은 배우들의 마음속에 스파크를 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독님이 해주시는 그 ‘1등’ 도장이 너무 받고 싶어서 배우들이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모르시죠. 그런 마음으로 촬영 내내 지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글을 가까이하며 살아야 한다고 일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더하는 것보다 덜하는 것에 더 집착해주신 덕분에 본질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doing보다는 being에 더 집중해주신 이유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어떤 것들은 끝까지 타협하지 않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고인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정려원은 “아… 정말 잘 참고 있었는데. 빈소에서 들린 비틀즈 노래에 그만 많이 울었네요. 감독님 평안하세요”라고 덧붙이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김희애도 고인과 함께했던 촬영 현장을 떠올리며 애도했다. 김희애는 “모니터를 보며 다 같이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행복한 촬영 현장이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 덕분에 좋은 작품을 두 편이나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 연기를 인정해 주시고 소중한 기회를 주신 감독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존경합니다”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고인의 유작이 된 배우 추영우, 김소현 주연의 ‘연애박사’ 측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연애박사’ 측은 “깊은 슬픔에 빠져 계신 유가족이 고인과 조용히 작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장례 절차를 취재진에게 비공개로 진행하고자 하니 간곡한 협조 부탁드린다”며 “다시 한번 고인의 가시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밝혔다.
1987년 MBC에 입사한 고 안판석 감독은 ‘하얀거탑’, ‘아내의 자격’,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졸업’ 등 수많은 작품을 연출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했다. 특히 ‘하얀거탑’과 ‘밀회’로 호평받으며 2007년과 2014년 각각 백상예술대상 연출상을 수상했다.
‘밀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졸업’ 등에서는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멜로 장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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