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하하가 ‘무한도전’ 출연 당시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에는 하하, 김장훈, 김종국, 정은지가 출연해 각자의 색깔이 담긴 무대와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하하는 ‘공백’으로 오프닝 무대를 꾸민 데 이어 최근 리메이크한 ‘노래만 불렀지’를 선보였다. 이때 원곡자인 김장훈이 깜짝 등장해 함께 무대에 오르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1991년 데뷔한 김장훈은 KBS가 자체 개발한 AI 포털 시스템 ‘카이로스(KAIROS)’를 통해 과거 활동 영상을 돌아봤다. 빨간 머리로 무대를 누비며 관객들과 거침없이 호흡하던 과거 모습이 공개되자 스튜디오는 웃음바다가 됐다. 여기에 하하와 성시경의 과거 KBS 예능 출연 모습까지 소환되며 추억을 더했다.
하하는 ‘공백’에 대해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었던 저의 이야기를 담았다”며 ‘무한도전’ 활동 당시 느꼈던 결핍과 자격지심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쟁쟁한 멤버들 사이에서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며 부담감을 느꼈다는 그는 “목요일이 녹화였는데 화요일 밤부터 심장이 뛰어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장훈은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즉석에서 열창하며 성시경의 샤우팅까지 이끌어내 유쾌한 케미를 보여줬다. 약 3500회에 달하는 단독 콘서트를 진행해온 김장훈은 올해 약 30개 도시를 찾았으며 추가로 20여 곳에서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70곳, 내후년에는 100곳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자체 240군데를 다 가보려고 한다”고 밝혀 남다른 공연 열정을 드러냈다. 하하 역시 데뷔 30주년을 맞아 부산과 서울에서 첫 팬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장훈은 ‘소나기’를 시작으로 ‘난 남자다’, ‘고속도로 로망스’까지 연이어 선보이며 명곡 퍼레이드를 펼쳤다. “미쳐봅시다”라는 외침과 함께 관객들을 자리에서 일으킨 그는 폭발적인 에너지로 무대를 장악하며 ‘공연의 신’다운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어 김종국이 ‘제자리걸음’으로 등장해 반가움을 안겼다. ‘제자리걸음’은 지상파 3사 가요대상 대상을 휩쓴 것은 물론 2000년대 음악방송에서 17차례 1위를 기록한 메가 히트곡. 김종국은 변함없는 가창력으로 무대를 완성했고 관객들 역시 자연스럽게 떼창으로 화답하며 명곡의 힘을 실감케 했다.
데뷔 30주년을 맞아 진행 중인 음악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첫 주자로 로이킴과 함께 작업한 김종국은 자신만의 음악 색깔이 뚜렷한 아티스트의 곡을 자신의 목소리로 표현하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밝혔다.
앞선 출연 당시 성시경에게 곡을 부탁했던 김종국은 아직 곡을 받지 못했다며 다시 한번 러브콜을 보냈다. 성시경이 오는 9월을 기약하자 김종국은 “성시경 씨가 올 때까지 프로젝트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또 김종국은 “예능 쪽으로 많이 가다 보니 음원을 내는 게 조금 두려웠다”며 가수로서 느꼈던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이번 30주년 프로젝트로 음반 작업을 하면서 잊었던 즐거움과 행복을 찾은 것 같다”며 “내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한두 분이라도 계신다면 그분들을 위해 꾸준히 음악을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했다”고 음악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이후 김종국은 이별을 앞둔 연인의 마지막 순간을 그린 신곡 ‘한번만 안아보자’를 열창하며 짙은 감성을 선사했다.
‘두 사람’ 코너에는 정은지가 등장했다. 정은지는 성시경과 함께 ‘All For You(올 포 유)’를 부르며 2012년의 추억을 소환했다.
데뷔 16년 차를 맞은 정은지는 가수로 첫발을 내디뎠던 순간도 돌아봤다. 열아홉 살 당시 오디션에서 빅마마 이영현의 ‘연’을 불렀고, 집으로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 합격 소식을 들었다고 밝힌 것. 정은지는 이날 ‘연’을 즉석에서 다시 부르며 변함없는 가창력을 뽐냈다.
6년 만에 발표한 솔로 앨범 ‘Summer, I(서머, 아이)’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사랑에 있어 자신을 ‘추격형’이라고 표현한 정은지는 평소에는 쿨하고 상대를 방목하는 연애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자신의 솔직한 연애관을 공개했다.
성시경 역시 “연애는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서로 마주 보고 지지고 볶으면서 가는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해 공감을 자아냈다.
정은지는 타이틀곡 ‘파도 (i love LOVE)’와 자신이 닮은 점에 대해 “상처받는 순간이 있어도 계속 뛰어든다”고 설명했다. 사랑 앞에서 주저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곡에 담았다는 설명과 함께 신곡 ‘파도’를 시원한 보컬로 선보이며 이날 방송의 마지막을 청량하게 장식했다. /kangsj@osen.co.kr
[사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