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가슴이 벌렁벌렁해지고 손에 땀이 쥐어지는 어질어질한 경기였다. 주전 서포터 ‘딜라이트’ 유환중을 대신해 ‘블러핑’ 박규용을 선발 카드로 꺼내 들었다가 1세트를 형편없이 무너졌을 때만 해도 한화생명 팬들의 가슴은 타들어 갈 수밖에 없었다.
천신만고 끝에 한화생명이 시즌 17승째를 올리며 자력으로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서전을 잡아내며 달라진 라인업으로 기사회생을 꿈꿨던 KT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이 좌절됐다.
한화생명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정규 시즌 4라운드 레전드 그룹 KT와의 경기에서 1세트 패배 이후 2, 3세트 ‘제카’ 김건우와 ‘카나비’ 서진혁이 대활약하면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생명은 시즌 17승(7패 득실 +18) 고지를 밟으면서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아울러 최소 플레이오프 1라운드 진출 확정과 더불어 MSI 우승팀 자격 조건을 충족함에 따라 롤드컵 출전 티켓까지 최종 획득했다.
반면 충격의 4연패를 당한 KT는 시즌 9패(15승 득실 +8)째를 기록하며 4위 DK(16승 8패 득실 +11)와 승차가 1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해도 2위 확보가 불가능해지면서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이 불가능해졌다.
한화생명의 출발은 불안했다. 주전 서포터 교체의 여파 탓인지 밸류 조합을 꾸린 KT에게 호흡이 중요한 한타 교전에서 에이스를 내줬다. 단 9킬만 얻는 답답한 경기 양상 끝에 37분 만에 9-28로 1세트를 패했다.
KT의 폭발력에 1세트를 압도당했던 한화생명도 2세트부터 제대로 반격에 나섰다. 아칼리를 잡은 ‘제카’ 김건우가 7킬 노데스 3어시스트로 미드 캐리의 정수를 보여주면서 불과 24분 32초 만에 세트 스코어의 균형을 1-1로 맞췄다. 1세트 불안 요소였던 정글 과 서포터의 호흡도 한층 단단해진 경기력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흐름을 탄 한화생명은 3세트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으로 KT를 두들기며 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제우스’ 최우제의 올라프가 노데스로 ‘퍼펙트’ 이승민의 클레드를 압도했고, ‘제카’ 김건우와 ‘구마유시’ 이민형도 한타에서 KT를 흔들며 차이를 벌렸다.
대지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한 한화생명은 무난하게 바론 버프까지 두르면서 롤드컵 출전 티켓 확보라는 대업에 완벽한 방점을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