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뭐에 홀린 듯한 허망한 상황들로 실점했다. 롯데 자이언츠로서는 단단히 잘못된 경기가 될 듯 했지만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8-5로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박세웅은 6⅔이닝 9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4실점(2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패전 투수 위기를 겨우 모면했다. 그러나 박세웅에게 이날 만큼은 귀책사유가 없을 만큼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롯데는 전날(14일) 경기에서 5회까지 0-6으로 뒤지던 경기를 야금야금 추격하더니 8회 한동희의 솔로포로 6-6 동점에 성공했다. 기세로는 롯데 쪽이었다.

그런데 동점 이후 9회 올라온 마무리 김원중이 연달아 사구 2개와 폭투 2개를 범해 결승점을 헌납했다. 피안타 없이 김원중은 패전 투수가 됐다.
김태형 감독은 “정말 뭐에 홀린 건가 싶었다. 좋은 경기를 할 뻔 했는데 어이가 없었다”고 전날 경기 내용을 곱씹었다. 그런데 이틀 연속 롯데는 경기가 꼬였다. 정말 무엇에 홀린 듯 어처구니 없는 수비들이 속출했다.

일단 롯데는 1회 무사 만루에서 한동희의 우중간 2타점 2루타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1루 주자 레이예스가 무리하게 홈까지 쇄도하다 아웃됐다. 기세가 한풀 꺾였다. 이날 경기 내용의 복선이었다. 레이예스보다는 3루 주루 코치의 판단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3회초부터 삐걱거렸다. 박세웅은 3회 선두타자 박시원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는 듯 했다. 그런데 우익수 윤동희가 낙구지점 포착에 실패하는 실수를 범해 2루타가 됐다. ‘만세’를 불렀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이 무사 2루에가 됐고 안중열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윤동희의 실책성 수비는 단순히 시작일 뿐이었다. 이후 천재환의 번트 때 3루수 한태양이 1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내야안타와 실책이 동시에 기록되면서 2루 주자 안중열이 홈을 밟았다. 롯데와 박세웅은 허무하게 2-2 동점을 허용했다. 박세웅은 글러브로 얼굴을 가렸지만 아쉬워하며 울분을 토해내는 모습이 역력했다.

박세웅은 꿋꿋하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올 시즌 최고의 효율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러나 수비가 도와주지 못했다. 4회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김휘집은 삼진 처리했고 박건우는 3루수 앞 느린 땅볼을 유도했다.
이때 3루수 한태양에 2루에 악송구를 범했다. 애초에 2루가 아닌 1루에 던졌어야 하는 타구. 결국 2사 2루가 되어야 할 상황이 1사 1,3루로 변질됐다. 이후 블레인의 3루수 땅볼이 나오며 병살타가 되는 듯 했다. 그런데 롯데 2루수 고승민의 1루 송구가 원바운드가 됐고 1루수 나승엽은 또 이 공을 잡지 못했다. 롯데의 안일한 수비들이 연거푸 나왔고 경기가 뒤집어졌다.
이후에도 박세웅은 효율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6회까지 이닝 당 최대 투구수가 13개에 불과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2아웃을 잘 잡았지만 안중열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천재환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는 유격수 전민재가 잡을 듯 했지만 뒤로 빠졌다. 전민재는 “너클볼 처럼 공이 와서 놓쳤다. 얼굴로 왔으면 맞았을 것 같다”라고 되돌아봤다. 결국 2사 1,3루에서 김주원에게 적시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이무라가 추가 실점 없이 7회를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7회말 고승민이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면서 박세웅의 패전도 지워졌다. 이날 박세웅은 7회 2사까지 투구수가 76개에 불과했다. 패스트볼 구속 최고 148km를 찍었다. 패스트볼 24개, 포크볼 17개, 커터 16개, 슬라이더 14개, 투심 3개, 커브 2개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경기 후 박세웅은 "오늘 경기 초반에 빠르게 실점하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후에는 최대한 흔들리지 않고 긴 이닝을 끌고 가는 데 집중했다”라며 “야수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에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잘할 수 있었다. 특히 타선에서 끝까지 힘을 내준 덕분에 팀이 승리할 수 있어 기쁘고, 야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께서도 초반 실점 이후 계속 믿고 맡겨주신 덕분에 마운드에서 내 역할에 집중하면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 그 믿음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즌이 후반으로 갈수록 선발투수로서 책임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에서도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지면서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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