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탈출을 위해 변화를 택했고 결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퉁버지’ 최형우가 타격 훈련 방법을 바꾼 첫날 38일 만의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몰아치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최근 최형우의 방망이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최근 10경기 타율 1할7푼1리(35타수 6안타)에 그쳤고 3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답지 않은 흐름이었다.
하지만 최형우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타격감을 되찾기 위해 훈련 방법에 변화를 줬고 지난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변화 첫날부터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최형우는 1회 첫 타석에서 좌중간 안타를 터뜨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4회 1사 후에는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날려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순간 기다렸던 한 방이 터졌다. 삼성이 2-2로 맞선 6회 1사 1,3루.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한화 선발 박준영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이었다.
그동안의 답답함을 한꺼번에 날려버리는 한 방이었다. 지난달 8일 대구 LG 트윈스전 이후 무려 38일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타점 역시 지난 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3일 만이었다. 무엇보다 2-2의 팽팽한 균형을 깨뜨린 결정적인 한 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최형우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삼성은 한화를 11-6으로 제압했다. 지난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3연승을 질주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두 KT 위즈와의 격차도 0.5경기까지 좁혔다.
최형우는 경기 후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어떻게든 주자를 불러들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타점 생산이 뜸했던 만큼 해결사 역할을 해내고 싶은 마음이 어느 때보다 간절했다. 그는 “요즘 타점이 너무 없어서 최근 계속 감이 안 좋았지만 그때만큼은 꼭 치고 싶었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베테랑은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변화를 선택했다. 최형우는 “훈련 방법을 바꿔봤다. 오늘이 첫날인데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시즌 끝날 때까지 이 방법대로 한번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훈련 방법을 바꾼 첫날부터 3안타에 38일 만의 홈런까지 터졌다. 한 경기만으로 완전한 반등을 이야기하기는 이르지만 오랜 침묵을 깨뜨릴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은 분명 반갑다.
최형우의 존재감은 방망이에만 있는 게 아니다. 삼성으로 복귀한 뒤 팀의 맏형으로서 후배들을 챙기고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역할에도 충실하다. 동시에 자신 역시 후배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함께 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형우는 “매년 선수들에게 저도 줄 수 있는 도움을 주려고 하고, 반대로 저도 도움을 많이 받는다. 그게 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끝까지 서로 힘들 때 잘 도와가며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부진 속에서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장 필요한 순간, 130m짜리 대형 홈런으로 자신의 바람을 현실로 만들었다.
38일 만에 손맛을 되찾은 최형우. 훈련법까지 바꾸며 반등의 돌파구를 마련한 ‘맏형’의 방망이가 다시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