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1995가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전북현대까지 쓰러뜨렸다. 공을 오래 소유하지 않아도 됐다. 단단하게 버틴 뒤 빠르고 날카롭게 찌르는 이영민표 역습이 제대로 통했다.
부천은 16일 오후 7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3라운드에서 전북을 3-2로 꺾었다.
최근 부천의 축구를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전북이 공을 잡고 공격하는 시간이 길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은 부천이 만들었다.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았고 공을 빼앗은 뒤에는 주저하지 않고 전방으로 향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6/202608162124771069_6a81ad2f16c03.jpeg)
시작부터 그랬다. 전반 8분 구스타보가 조위제를 강하게 압박했다. 갈레고가 곧바로 공을 빼앗은 뒤 골문 앞으로 전진해 크로스를 올렸고 김예건이 이를 걷어내려다 자기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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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은 불과 5분 뒤 다시 전북을 때렸다. 전반 13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티아깅요가 박스 바깥에 있던 김종우에게 공을 내줬고 김종우가 과감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순식간에 2-0이었다. 두 골을 먼저 내준 전북은 이후 점유율을 높이며 부천을 몰아붙였다. 부천은 무리하게 맞불을 놓지 않았다. 수비 숫자를 충분히 확보한 뒤 박스 안에서 버텼고 공을 탈취하면 갈레고와 바사니를 향해 빠르게 전진했다.
전북은 전반 43분 김태환의 크로스를 김예건이 헤더로 연결하며 한 골을 따라붙는 듯했지만 김예건과 골키퍼 김현엽의 충돌 과정에서 파울이 선언되면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부천의 역습은 후반에도 날카로웠다. 후반 9분 구스타보가 전방으로 연결한 공을 갈레고가 빠르게 따라붙었다. 갈레고는 송범근과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최초 판정은 오프사이드였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득점이 인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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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이 3-0까지 달아났다. 전북도 그대로 무너지지는 않았다. 후반 14분 최우진의 슈팅이 골문 구석으로 향하면서 한 골을 만회했다. 정정용 감독은 곧바로 콤파뇨와 이탈로를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더했다.
후반 24분에는 이영재가 올린 코너킥을 박지수가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점수 차를 3-2까지 좁혔다.
이후 전북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후반 26분 김진규의 크로스를 콤파뇨가 머리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37분에는 박스 바로 앞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영재가 직접 처리했고 공이 크로스바를 때렸다.
부천은 흔들리면서도 끝까지 버텼다. 마지막까지 박스 안에 숫자를 확보해 전북의 공격을 막아냈고 한 골 차 리드를 지켰다.
이영민 감독이 경기 전 그렸던 그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전북처럼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상대할 때 "1대1로 싸우면 쉽지 않다. 더 많은 숫자를 두고 같이 대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공격에서는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면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경기에서도 부천은 전북과 정면으로 점유율 싸움을 벌이지 않았다. 상대가 전진하면 수비 숫자를 늘려 막아냈고 공을 되찾는 순간 공격수들이 빠르게 앞으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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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세 번째 골이 부천의 색깔을 그대로 보여줬다. 전북이 공격을 위해 올라온 공간을 구스타보와 갈레고가 단숨에 공략했다. 몇 차례 패스를 주고받으며 시간을 끌 필요도 없었다. 전방으로 향하는 한 번의 연결과 갈레고의 침투로 전북 수비를 무너뜨렸다.
최근 부천은 강원FC전에서도 점유율 25.2%에 그치고도 3-0 승리를 거뒀다. 당시에도 상대보다 적게 공을 소유하면서 갈레고와 성예건, 가브리엘이 찾아온 기회를 정확하게 마무리했다.
이번 상대는 리그 3위 전북이었다. 방식은 바뀌지 않았다. 전북은 최근 경기마다 많은 슈팅을 만들어냈지만 마무리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부천은 그 약점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전북에게 공을 내주면서도 결정적인 공간은 쉽게 허용하지 않았고 자신들에게 찾아온 기회는 빠르게 득점으로 바꿨다.
후반 두 골을 허용하며 마지막까지 몰렸지만 결국 승점 3점을 가져간 쪽은 부천이었다.
강원을 무너뜨렸던 이영민표 '송곳 역습'에 전북도 당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