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5)이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데뷔전을 만들었다. 그가 교체 투입된 지 13분 만에 환상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앙투안 그리즈만(35, 올랜도 시티)의 후계자로 인정받았다.
아틀레티코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6-2027시즌 라리가 1라운드 개막전에서 말라가를 2-0으로 격파했다.
이날 이강인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라리가 등록 문제는 제때 해결됐지만,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시간이 적었던 만큼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아데몰라 루크먼-아르나우 오르티스, 호드리고 멘도사-파블로 바리오스-코케-카를로스 마르틴, 다니 마르티네스-다비드 한츠코-르뱅 르 노르망-호르헤 도밍게스, 얀 오블락을 선발로 내세웠다.
![[사진] 라리가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0/202608200852772477_6a86491a4dc91.jpeg)
이강인은 후반 12분 피치를 밟았다. 아틀레티코가 경기 주도권을 잡고도 좀처럼 득점하지 못하자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과 줄리아노 시메오네, 알렉스 바에나를 한꺼번에 투입했다. 이강인은 루크먼과 함께 투톱 자리에 배치됐지만,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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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메오네 감독의 승부수는 옳았다. 이강인은 잔디를 밟자마자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적극적으로 압박에 나섰고, 왼발을 활용한 날카로운 슈팅으로 말라가 골문을 위협했다.
그리고 직접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이강인은 후반 25분 우측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롱패스를 잡아놓는 정확한 퍼스트 터치부터 드리블, 왼발 킥까지 삼박자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 방송 중계에 따르면 이강인의 슈팅은 순간 속도 최대 114.7km/h에 달했다.
이강인의 왼발이 계속해서 번뜩였다. 그는 후반 29분 수비 두 명을 끌어당긴 뒤 그 사이로 왼발 패스를 찔러넣었다. 이는 박스 안에서 공을 받은 루크먼의 결정적 기회로 이어졌지만,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아쉽게 어시스트로 연결되진 못했다.
아틀레티코는 이후 후반 40분 나온 바에나의 프리킥 추가골까지 묶어 2-0 승리를 완성했다. 이 골 역시 이강인의 기여도가 컸다. 이강인이 수비 진영에서 몸을 날리는 태클로 공을 끊어냈고, 여기서 시작된 역습 장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이 바에나의 골로 이어졌다. 경기는 그대로 아틀레티코의 2-0 승리로 끝났다.
![[사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0/202608200852772477_6a86491b1449d.jpg)
경기 MVP로 선정된 이강인.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유창한 스페인어로 "첫 경기들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많은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돌아왔고, 훈련이 부족했다. 그래도 승리를 거둬 정말 기쁘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계속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스페인 현지 매체들을 극찬을 쏟아냈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이강인이 시메오네 감독의 팀에서 경기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그는 경기의 균형을 깨뜨리며 아틀레티코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었던 흐름을 바꿔놓았다"고 짚었다.
'아스' 역시 "이강인이 13분 만에 아틀레티코의 경기를 바꿨다. 답답했던 경기는 승리로 바뀌었고, 1-0을 만든 골은 그리즈만을 떠올리게 할 만큼 환상적이었다. 등에는 그리즈만이 남긴 7번이 있었다"라며 "이제 그리즈만은 없지만 그의 7번에는 후계자가 생겼다. 바로 이강인이다. 아틀레티코에서 이야기는 더 좋게 시작할 수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그리즈만의 발끝에서 나오던 골만큼 아름답고 결정적인 골이었다. 게다가 이강인 역시 좁은 공간과 답답하게 풀리는 경기에서 순수한 창의성을 보여주는 선수"라며 "경기 속도를 높이고 상대를 수직으로 관통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말라가가 직접 경험했다. 그는 단순히 유니폼만 잘 팔리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라리가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0/202608200852772477_6a86491ba7dea.jpeg)
아틀레티코 홈 팬들도 이강인의 활약에 열광했다. 이들은 이강인의 이름을 연호했고,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린 뒤에는 손을 흔드는 그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관중석 이곳저곳에 걸린 태극기도 눈에 띄었다.
아스는 "오 라 라, 이강인!"이라며 "이강인과 동료들이 들어온 뒤 또 다른 경기가 시작됐다. 아틀레티코는 이제 우리가 익숙하게 보게 될 모습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 그리고 주목할 점. 등번호 7번은 이강인에게 맞춤 제작한 옷처럼 잘 어울렸다"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이강인은 공을 잡은 순간 메트로폴리타노를 진정시키는 듯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해결사 이강인이 왔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는 것 같았다"라며 "이어진 장면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이강인은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에서 치고 나갔다. 달리면서 한 번 속임 동작을 가져갔고, 그대로 왼발에 감아 찬 강력한 슈팅을 골대 구석에 꽂아 넣었다"고 감탄했다.
미국 올랜도 시티로 떠난 그리즈만의 빈자리도 이적을 요청하고 나선 훌리안 알바레스와 갈등도 모두 잊게 하는 이강인의 활약이었다. 아스는 "이강인의 환상적인 골이었다. 말라가는 사실상 여기서 끝났다"라며 "바에나가 또 하나의 걸작을 만든 뒤 메트로폴리타노는 행복에 빠졌다. 그리고 이날만큼은 누구도 그리워하지 않았다. 훌리안 알바레스조차도"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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