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스페이스 공감’이 깊은 성장통을 지나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완성한 두 뮤지션의 무대로 시청자들에게 진한 울림을 선사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EBS ‘스페이스 공감’에는 림킴과 윤다혜가 출연했다. ‘나의 목소리, 나의 이야기’를 키워드로 두 사람은 각자의 치열한 고민과 성장의 시간을 음악으로 풀어내며 관객들과 깊이 있게 소통했다.
무려 13년 만에 ‘스페이스 공감’을 다시 찾은 림킴은 긴 번아웃을 지나 온전한 자신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스무 살의 자신을 돌아보며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지 명확한 그림이 없었다”고 밝힌 림킴은 이후 “어떤 제약도 없는 독립적인 상태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보자’고 생각했다”며 ‘김예림’에서 주체적인 아티스트 ‘림킴’으로 변화한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번아웃을 겪으며, 지금의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다”고 고백한 그는 오랜 기다림 끝에 완성한 정규 앨범의 이야기를 라이브 무대에 담아냈다.
‘Exit’과 ‘인사하세요’를 통해 낯선 세계에서 느낀 외로움과 모순을 담담하게 노래한 림킴은 “비주얼이나 스타일은 달라도 음악 속에 담긴 저를 오롯이 느끼길 바란다”며 자신의 음악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이어 타인의 시선과 규칙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작을 그린 ‘Through the Glow’로 무대를 이어갔다.

앙코르 요청에는 히트곡 ‘All Right’으로 화답했다. 관객들의 뜨거운 떼창이 더해지면서 과거의 김예림과 현재의 림킴을 연결하는 뭉클한 순간이 완성됐다.
이어 대체 불가한 R&B 보컬리스트 윤다혜가 무대에 올랐다. 여러 그룹에서 활동했던 윤다혜는 “내가 직접 짓는 음악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며 솔로 아티스트로 나서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다.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며 홀로서기의 출발점이 된 정규 1집 ‘개미의 왕’의 탄생 배경을 전했다.
깊은 방황의 시기에 적어둔 “어떤 밤은 삶보다 길어”라는 메모에서 시작된 음악이 훗날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이라는 결실로 이어진 것에 대해서는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공인받는 느낌이었다”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윤다혜는 타이틀곡 ‘개미의 왕’을 비롯해 ‘White tee’, ‘Friends’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독보적인 R&B 감성을 선사했다.
특히 수록곡 ‘그녀는 손가락 금붕어’가 자신을 위한 처방전처럼 느껴졌다는 한 방청객의 사연을 직접 읽으며 진솔한 소통을 이어갔다. 윤다혜는 “오롯이 저만의 일일 거라고 생각했던 마음들이 여러분의 이야기가 된다는 게 신기하다. 앞으로도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관계가 되면 좋겠다”고 말해 객석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마지막 곡 ‘러브파워전사’에서는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강렬한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윤다혜는 “관객들을 절대 배신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kangsj@osen.co.kr
[사진] E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