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감독이 반하지! "공 잡으면 때려" 시메오네 지시→이강인, 13분 만에 해냈다...환상 데뷔골에도 겸손 "감독님 말씀 덕분"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8.20 14: 00

이러니 사령탑이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강인(25,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명장'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지시를 완벽히 수행했다. 첫 경기부터 제대로 눈도장을 찍는 데뷔골이었다.
아틀레티코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6-2027시즌 라리가 1라운드 개막전에서 말라가를 2-0으로 꺾었다. 이강인은 후반 12분 교체 투입됐고, 투입된 지 13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이강인은 날카로운 왼발 킥과 탈압박 능력, 창의적인 패스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백미는 역시 득점 장면이었다. 이강인은 후반 25분 가슴으로 공을 떨궈놓은 뒤 우측에서 중앙으로 파고들었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방송 중계에 따르면 그의 슈팅은 순간 속도 최대 114.7km/h에 달했다.

[사진] 433 소셜 미디어.

두 번째 골도 이강인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었다. 후반 38분 이강인이 수비 진영에서 몸을 날리는 태클로 공을 끊어냈고, 이어진 역습 공격에서 동료가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를 알렉스 바에나가 오른발 직접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뽑아냈다. 경기 MVP도 당연히 이강인의 차지였다.
[사진] 라리가 소셜 미디어.
스페인 '아스'는 "이보다 더 좋은 데뷔를 상상할 수 없었다. 이강인은 후반전에 경기장에 들어와 말라가를 상대로 아틀레티코의 첫 골을 넣었고, 바에나가 또 하나의 환상적인 골을 터뜨리며 완성한 승리의 첫 단추를 끼웠다. 이처럼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공식 경기는 최고의 데뷔 무대가 됐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자신의 골보다 팀의 승리를 강조했다. 아스에 따르면 그는 "골을 넣어서 기뻤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승리였다. 팀을 도울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팀을 돕고 더 많은 승리를 거두기 위해 계속 강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메오네 감독의 특명도 공개됐다. 이강인은 "감독님은 들어가기 전에 수비 라인 사이에 공간이 많다고 말씀하셨다. 공을 받으면 골문을 향해 슈팅을 시도하라고 했다"라며 "감독님의 말씀 덕분에 동기부여된 상태로 경기에 들어갔다. 경기의 그런 순간에 팀을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역대 최다 득점에 빛나는 앙투안 그리즈만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았다. 자연스럽게 그리즈만의 후계자로 불리고 있는 상황. 다만 이강인은 이를 의식하기보다 자신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사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셜 미디어.
이강인은 "내 입장에서 대체자라기보다는 그에게 감사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즈만은 대체할 수 없는 선수였다"라고 선을 그으며 "그런 것들을 생각하기보다는 팀을 돕고 팀에 많은 것을 보태기 위해 노력했다. 난 아직 발전시켜야 할 것이 많다. 더 나아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꿈 같은 데뷔전 활약에도 크게 들뜨지 않았다. 이강인은 "경기 전에 이런 데뷔를 상상해봤으면 좋았겠지만, 실제로는 상상하지 못했다.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고 오늘은 매우 특별한 날"이라면서도 "중요한 건 팀이다. 좋은 출발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미 팀에 완벽히 녹아든 이강인. 그는 너무나 편안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말에 "내가 편안함을 느끼는 건 정말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곳에 온 순간부터 모든 동료들과 코칭스태프가 많이 도와줬다. 이게 매우 중요하다. 팀은 정말 가족 같은 분위기다. 이 팀에 합류해서 매우 기쁘다"고 답했다.
끝으로 이강인은 자신에게 최적의 포지션이 어딘지 묻는 말에도 팀을 위해서라면 어디서든 뛸 수 있다고 외쳤다. 그는 "포지션에 관해서는 어디에서 뛰든, 내가 몇 분을 뛰든 팀에 기여하려고 한다. 노력하겠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사진] 라리가 소셜 미디어.
한편 시메오네 감독도 이강인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은 경기 요구에 맞춰서 뛰어야 하는 선수다. 팀이 그를 필요로 할 때, 그는 해낼 거다. 그는 헌신적인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메오네 감독은 "대표팀에서도, 이강인 이전에 뛰었던 팀들에서도 그런 모습을 봤다. 그는 꾸준히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중요한 건 그가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 장면에 대해서도 감탄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최고의 골을 하나만 꼽는다면 바에나에게도 이강인에게도 불공평할 거다. 두 골 모두 정말 멋졌다. 환상적이었다. 우리에게 필요했던 골이었다"라며 "전반전에 뛴 선수들이 상대를 지치게 했고, 후반에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은 우리가 요구하는 수준의 기량을 바탕으로 가장 좋은 방식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 역시 "이강인이 시메오네 감독의 팀에서 경기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그는 경기의 균형을 깨뜨리며 아틀레티코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었던 흐름을 바꿔놓았다"라며 "이강인의 득점 직후 안도의 한숨을 내쉰 시메오네 감독의 얼굴만 봐도 그가 만들어낸 장면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