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7번' 앙투안 그리즈만(35, 올랜도 시티)의 후계자다운 데뷔전 활약이었다. 이강인(25,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9년 전 그리즈만이 득점했던 그 경기장에서 같은 팀을 상대로 골망을 갈랐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20일(한국시간) "이강인이 꿈같은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환상적인 골로 말라가의 벽을 무너뜨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격이 좀처럼 풀리지 않던 순간, 이강인이 번개처럼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아틀레티코는 같은 날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6-2027시즌 라리가 1라운드 개막전에서 말라가를 2-0으로 꺾었다. 후반 12분 교체로 경기장을 밟은 이강인은 투입된 지 13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에 승점 3점을 안겼다.
![[사진] 스코어 90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0/202608201608776610_6a86ae8982e7b.jpeg)
이날 이강인은 날카로운 왼발 킥과 탈압박 능력, 창의적인 패스로 팀 공격을 이끌더니 직접 득점포까지 터트렸다. 이강인은 후반 25분 가슴으로 공을 떨궈놓은 뒤 우측에서 중앙으로 파고들었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방송 중계에 따르면 그의 슈팅은 순간 속도 최대 114.7km/h에 달했다.
![[사진] DAZN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0/202608201608776610_6a86ae8a0e2cf.jpeg)
두 번째 골도 이강인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었다. 후반 38분 이강인이 수비 진영에서 몸을 날리는 태클로 공을 끊어냈고, 이어진 역습에서 동료가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를 알렉스 바에나가 직접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뽑아냈다. 경기 후 발표된 MVP는 이강인의 몫이었다. 그리즈만도 이강인을 향해 "골 미쳤다!(Que chiiiiiiiiirlo !)"라는 댓글을 남겼다.
말 그대로 이강인이 흐름을 바꿨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모든 것을 바꾼 선수였다. 갓 승격한 말라가를 상대로 한 아틀레티코의 개막전은 지난 시즌 엘체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답답하게 흘러갈 조짐을 보였다"라며 "하지만 그때 이강인이 등장했다. 번개처럼 나타난 그는 팀에 번뜩임을 불어넣었고, 에너지를 끌어올렸다"고 조명했다.
이어 매체는 "이강인은 말라가가 세워둔 벽을 무너뜨렸다. 이 벽은 그리즈만의 후계자로 영입 당시부터 역할을 부여받았던 그가 등장하기 전까지 아틀레티코를 계속 위협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리즈만이 그랬던 것처럼 다재다능한 플레이로 아틀레티코 공격을 이끄는 모습이었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이강인은 처음부터 자신이 수직적이고 영리하며 위협적인 선수라는 것을 보여줬다. 상대를 제치는 돌파 능력에, 흐름을 단숨에 바꾸는 순간적인 속도 변화까지 갖췄다. 슈팅을 시도할 때는 거침도 없었다"라며 "강력한 채찍 같은 슈팅이자 완벽한 원더골이었다"고 강조했다.
![[사진] 라리가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0/202608201608776610_6a86ae8a60807.jpeg)
이강인과 그리즈만의 평행 이론도 제시됐다. 공교롭게도 지난 2017년 말라가를 상대로 메트로폴리타노 역사상 첫 골을 기록한 선수가 바로 그리즈만이었기 때문. 그리고 9년이 흐른 이날 이강인이 똑같은 상대의 골망을 가르며 완벽한 데뷔전을 치렀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아이러니한 일"이라며 "2017년 그리즈만이 같은 팀을 상대로 메트로폴리타노 첫 골을 기록했고, 9년 뒤에는 이강인이 팀을 이끌며 아틀레티코에 숨통을 틔웠다. 골이 터진 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만 봐도 이강인이 해낸 일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 수 있었다"고 짚었다.
이강인과 공격수 아데몰라 루크먼의 좋은 호흡도 주목받았다. 루크먼의 결정력이 조금만 더 좋았다면 이강인은 도움도 올릴 수 있었다. 문도 데포르티보 역시 "이강인이 한 일은 골뿐만이 아니었다. 곧바로 아데몰라 루크먼에게 수비 라인 사이로 절묘한 패스를 찔러 넣었고, 루크먼은 아틀레티코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릴 뻔했다"고 짚었다.
또한 매체는 "이강인이 루크먼과 매우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서울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친선경기에서도 이미 확인된 모습이었다. 루크먼의 침투 움직임은 이강인의 시야와 경기 조율 능력과 완벽하게 어울린다"라며 "아틀레티코의 새로운 영입생에게 이보다 더 인상적인 데뷔는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극찬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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