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25)가 새로운 경쟁자 두산 블라호비치(26, 이상 베식타스)를 향해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라고 치켜세웠다. 동시에 자신 역시 시즌 첫 골과 페널티킥 유도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쟁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베식타스는 2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튀프라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FK 카우노 잘기리스(리투아니아)와 2026-202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오현규가 있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오현규는 전반 6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르드반 이을마즈가 올린 코너킥을 높은 타점의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베식타스는 전반 12분 아미르 무리요의 추가골로 격차를 벌렸다. 후반 12분에는 오현규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비킨타스 슬리브카의 파울을 이끌어내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오르쿤 쾩취가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면서 3-0이 됐다.
오현규는 선제골과 페널티킥 유도로 팀이 기록한 세 골 가운데 두 골에 관여했다.
후반 15분에는 블라호비치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약 60분 동안 슈팅 4회, 유효슈팅 1회, 지상 경합 성공 3회, 공중볼 경합 성공 1회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오현규에게 평점 8점을 부여했다.
이번 득점은 의미가 작지 않았다. 오현규는 이번 시즌 공식전 6경기 만에 첫 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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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흐름도 좋지만은 않았다. 지난 4월 알란야스포르전 이후 소속팀에서 득점이 없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체코전에서는 골을 넣었지만 베식타스 복귀 이후 다시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오현규는 경기 후 "이번 시즌 첫 골을 넣었다. 내게는 꽤 힘든 시기였다. 우리는 팀으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6경기째 승리하고 있다. 잘 나아가고 있어서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긴 시즌 준비 과정에 대한 어려움도 털어놨다. 오현규는 "월드컵 이후에 충분히 쉬지 못했다. 머리를 완전히 비우지 못한 상태로 새 시즌 준비를 시작해야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나아졌다. 신체적으로도 더 좋아졌고 자신감도 차 있다. 앞으로 득점으로 팀에 더 기여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오현규에게 이번 시즌은 단순한 득점 경쟁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베식타스가 이번 여름 블라호비치를 영입하면서 최전방 경쟁 구도가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오현규는 지난 2월 KRC 헹크를 떠나 베식타스에 합류한 뒤 빠르게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공식전 16경기에서 8골 2도움을 기록했고 리그에서는 13경기 6골 1도움을 남겼다.
![[사진] 두샨 블라호비치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1/202608211811772765_6a88174ce47d2.jpg)
새 시즌을 앞두고 빈센초 이탈리아노 감독이 부임했다. 세르달 아달르 베식타스 회장에 따르면 이탈리아노 감독은 "좋은 스트라이커 한 명만 영입해 달라. 여건이 된다면 블라호비치를 데려오면 충분하다"라고 요청했다.
결국 블라호비치가 베식타스에 합류했다. 피오렌티나와 유벤투스를 거치며 세리에A 무대에서 활약한 세르비아 국가대표 공격수다. 이탈리아노 감독과는 피오렌티나 시절 함께했던 인연도 있다.
오현규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경쟁자다. 지난 시즌 자신을 영입했던 세르겐 얄츤 감독은 팀을 떠났고, 새 감독이 직접 원한 공격수가 들어왔다. 일부 튀르키예 현지 매체에서는 두 선수를 비교하며 오현규의 입지를 걱정하는 시선도 나왔다.
오현규는 직접 경기력으로 답했다. 블라호비치가 벤치에서 지켜보는 동안 선발로 나서 시즌 첫 골을 넣었고, 페널티킥까지 만들어냈다. 자신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선수가 블라호비치였다는 점도 두 선수의 경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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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경쟁을 피하지 않았다. 오현규는 블라호비치를 두고 "아마도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일 것이다. 그에게서 배울 점이 정말 많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나와 블라호비치, 세미흐 클르츠소이가 있는 우리 공격진은 훌륭하다. 선수단 전체도 좋은 만큼 우리는 우승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경쟁자를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목표를 낮추지 않았다. 오현규는 시즌 첫 골과 함께 가장 확실한 방식으로 존재감을 보여줬고, 블라호비치와의 본격적인 주전 경쟁도 시작됐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