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지에 안방을 떠나게 된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포항은 22일 오후 7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6 24라운드에서 부천FC1995와 맞붙는다. 이번 경기는 원래 포항 홈에서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스틸야드의 안전 문제로 개최 장소가 변경됐다.
현재 부천은 6승 9무 8패(승점 27)로 9위, 포항은 9승 4무 10패(승점 31)로 6위에 자리해 있다. 상위권부터 하위권까지 워낙 간격이 촘촘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2/202608221832772954_6a897844a95f4.jpg)
포항은 최근 기나긴 연패의 터널을 빠져나왔다. 지난 15일 광주전에서 완델손의 짜릿한 극장골로 2-1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주중 진주시민축구단과 코리아컵 16강전에서도 역전승을 일궈냈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한다면 공식전 3연승을 달리면서 부천을 상대로 구단 역사상 첫 승을 따내게 된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홈 경기가 아닌 원정 경기를 치르게 된 상황. 경기 전 만난 박태하 감독은 "나는 잊으려고 한다. 부득이한 상황이고, 불가항력적인 부분이다. 내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선수들에게 일단 경기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불리한 조건도 경기의 일부분이라 방법이 없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광양을 갔다가 부천까지 이동한 포항 선수단. 이 경기가 끝나면 제주 원정을 떠나야 한다. 박태하 감독은 "힘들다고 누가 결과를 뭐 보장해 주나. 이 상황에 대해 힘들다고 얘기할 수가 없다. 부천은 좋아할 것"이라며 "구장 문제가 언제 해결될지 모른다. 아시아(AFC) 챔피언스리그(ACL)도 다른 곳에서 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고 전했다.
![[사진] 포항 스틸러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2/202608221832772954_6a897844f3656.jpg)
이어 그는 "빨리 좀 해결해 달라고 하는데 안전 문제에 굉장히 민감하다. 어쩔 수 없다. 안전이 우선이지 않나. 내가 억지를 부릴 상황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퇴장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니시야 켄토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태하 감독은 "아무래도 부상 선수도 조금씩 다 돌아오고 있다. 경기력은 나중에 지켜봐야겠지만, 선수가 돌아왔다는 데 의미를 두려 한다.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반겼다.
부천까지 잡아야 부진 탈출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상황. 박태하 감독은 "부진을 벗어나는 게 아니다. 아직 멀었다. 지금 실망한 게 너무 많다. 선수가 어떤 선수로 구성됐든 아무 의미 없다. 나중에 다 결과로 기록으로 남는다. 어떤 선수가 뛰었고, 어떤 선수가 없고는 아무 의미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부천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리그 4경기(2승 2무)에서 패배가 없다. 박태하 감독은 "처음엔 K리그2에서 올라와서 경계하는 부분이 그렇게 많진 않았는데 가면 갈수록 좋아진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많이 붙은 거 같다. 결코 쉽게 볼 상대가 아니다"라고 경계했다.
승부처는 후반으로 보고 있다. 박태하 감독은 "최대한 후반에 승부를 볼 생각이다. 선제골을 내주지 않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전반엔 그런 선수들로 구성을 했다. 후반엔 부상이 있었던 조르지하고 주닝요, 완델손 등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주려 한다. 우리가 생각했던 플랜대로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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