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직 도깨비팀이다."
강팀 판독기로 불릴 때도 있었다. 들쭉날쑥한 기복으로 인해 지난 스토브리그 당시 받았던 중위권 이하의 전력이라는 모욕도 감수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소년만화’처럼 디플러스 기아(DK)는 예상을 보기 좋게 깨고 반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씨맥' 김대호 감독은 시즌 초의 우려를 털어내고 단단해진 선수들의 경기력과 저력에 박수를 보내며 플레이오프에서의 돌풍을 예고했다.

DK는 22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젠지를 2-1로 제압했다. 1세트를 내줬으나 2, 3세트를 내리 가져오는 '패승승' 역스윕으로 정규 시즌을 17승 9패(4위)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대호 감독은 "승리해서 너무 기쁘다"며 들뜬 표정으로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는 DK에 상성 관계를 완벽하게 지우는 짜릿한 역전극이었다. 일방적으로 무너지다 따라붙은 1세트를 포함해 2세트 유충 교전에서 불리하게 시작해 반전에 성공한 2세트까지, 김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세트는 무던하게 갔을 때 중반 필드 싸움이나 포메이션 등을 테스트해보고 싶었는데, 초반 사고 데미지가 커 원하는 양상을 보진 못했다. 하지만 크게 망하고 시작했음에도 매 순간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쥐어짜는 선수들을 보고 '오늘 폼이 진짜 괜찮다'고 느꼈다. 비록 졌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2세트 초반 오리아나 궁극기를 맞으며 오프닝이 좋지 않았고, 크게 억울하게 먹히며 시작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잘 따라가 역전하는 저력을 보며 '오늘 애들 왜 이렇게 잘하지'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덧붙여 김대호 감독은 다가오는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DK의 행보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수들이 오롯이 실력을 다 내주면서 불안감 없이 단단하게 잘해줬다. 다만 후반부에 속도가 조금 안 난 감이 있는데, 같이 복기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플레이오프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게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김대호 감독은 2세트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루시드' 최용혁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옆자리의 최용혁을 바라보며 웃어 보인 김 감독은 "옆에 있어서 괜히 칭찬하기 부끄럽지만(웃음),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리신은 최용혁의 '원투 펀치'가 맞다"며 인정했다. 이어 "다른 선수들의 세팅이 맛있게 깔려 있었기에 나온 장면이지만, 그 판을 깔아줘도 리신이 잘해야 완성된다. 손발이 잘 맞은 명장면이었다"고 호평했다.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를 향한 각오에 대해 김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드러난 아쉬운 부분들을 다 같이 잘 뜯어보고 보완해서 더 단단한 팀으로 플레이오프에 임하겠다"고 다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 scrapper@osen.co.kr